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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아름다움 간직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를 가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입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 이상을 부지런히 달려가야 간신히 닿을 수 있는 먼 곳이지요. 그래도, 그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백령도를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순수함입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외지인의 접근도 쉽지 않은 곳이니까요.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백령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백령도 최고의 비경은 역시 두무진입니다. 두무진의 제 멋을 즐기려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거대한 선대암을 시작으로 촛대바위, 코끼리바위 등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기암절벽이 줄줄이 연이어집니다. 말 그대로 장관의 연속입니다. 수백 마리의 가마우지가 살고 있는 형제바위를 지날 때는 힘겨운 날개 짓에 허덕대는 가마우지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운이 좋다면 수면 위로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물범과 눈인사를 나눌 수도 있으니 배가 선착장에 닿을 때까지는 절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마시길.

백령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골을 모셔놓은 성당이 있습니다. 조금은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백령도입니다. 육로를 통한 입국의 한계를 느낀 프랑스 신부들이 새로운 입국 루트로 선택했던 해로의 중요 경유지가 바로 백령도였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김대건 신부는 이 해로 입국에 관한 문건을 중국 선원에게 전하다 붙잡혀 결국 순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곶해변도 백령도에서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곶해변이 유명세를 얻게 된 건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었던 해변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래가 워낙 곱다보니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투기 비행장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더 이상 이곳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변을 시원스레 내달리는 관광버스의 모습은 분명 또 다른 볼거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오붓한 숲길은 지나 만난 등대해변은 백령도의 또 다른 비경입니다. 등대해변은 최근까지 군통제구역으로 묶여있던 곳답게 원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변 좌측 언덕 위로 보이는 자그마한 등대 때문에 등대해변이라 부르지만, 사실 해안 우측으로 돌아가 만나는 거대한 해식동굴이 더 인상적인 곳입니다. 등대해변의 해식동굴은 제주도의 갯깍 주상절리대의 해식동굴을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하고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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