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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그리고 섬, 여수로 떠나는 화려한 봄나들이


여수는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있고, 그 바다를 가득 메운 보석 같은 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뭇 사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영취산(439m)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의 화려한 유혹입니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여수로 떠나는 여행에 화사함을 더하는 영취산 진달래. 그 고혹적인 자태에 맘껏 취해보는 것은 이 봄, 여수를 찾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지요.

여수의 화려함, 그 중심에는 영취산 진달래가 있습니다. 잠자리 날개처럼 여린 진달래의 연분홍 꽃잎은 손을 대기에도 조심스러울 만큼 애틋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수는 돌산도를 포함해 아름다운 섬을 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하나의 섬으로 알고 있는 거문도는 사실 동도, 서도 그리고 고도 등 세 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거문항이 자리 잡은 고도는 동도와 서도 사이에 자리해 있습니다. 거문도의 세 섬 중 가장 작으면서도 삼산면의 행정중심지이자 거문도의 관문입니다. 고도와 서도 사이에는 삼호교라는 연도교가 놓여 있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쉽게 왕래할 수 있습니다.

거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불탄봉에서 거문도 등대에 이르는 트래킹 코스입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책하듯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거문도의 절경인 신선바위와 기와집몰랑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래킹이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거문도 등대도 놓칠 수 없겠지요. 올해로 103살 된 거문도 등대는 인천 팔미도 등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등대라고 하네요.

여수에서 거문도만큼 유명한 섬을 하나 더 추천하자면 사도를 꼽을 만합니다. 사도는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다 갈림 현상이 일어나는 섬입니다. 이제는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바다 갈림 현상’이지만 사도의 바다 갈림 현상이 인상적인 것은 본섬인 사도와 추도를 잇는 바닷길 외에도 사도와 장사도 그리고 중도(간도)와 증도(시루섬) 등 다섯 개의 섬이 차례로 이어져 ‘ㄷ’ 자 모양을 이룬다는 점 때문입니다.

사도를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보물은 공룡 발자국 화석입니다. 사도 선착장 입구에 두 개의 티라노사우르스 모형이 떡하니 버티고 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도 해안의 갯바위 부근에서는 용각류와 수각류는 물론 조각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공룡발자국화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적으로 3천여 개가 넘는 규모도 그렇지만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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