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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달빛에 취해 천년고도를 거닐다 - 경북 경주


하루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이즈음 밤에 여행을 떠나 보는 것 어떨까요. 야경이 아름다운 여행지 중 경주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천년고도 경주, 그 화려한 밤을 즐길 준비는 되셨는지요.

경주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시작합니다. 찬란했던 신라 천년의 역사와 예술을 압축적이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곳이지요. 성덕대왕신종을 포함해 화려한 금관과 불상 등 경주 곳곳에서 발굴된 3천여 점의 유물이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 특별전시관, 야외전시장 등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익살맞은 모습의 신라시대 토우도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경주에서 천마총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천마총은 거대한 고분들이 모여 있는 대릉원 공원 안에 자리해 있습니다. 대릉원에는 천마총 외에도 미추왕릉, 황남대총 등 23기의 고분이 있는데, 이들 고분 중 천마총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곳에서 발굴된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와 금관 때문입니다.

대릉원 일몰과 함께 경주의 밤은 시작됩니다. 오후 7시20분경이면 대릉원과 첨성대 그리고 계림과 월성은 물론 임해전지까지 경주의 야경 명소로 알려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관조명과 가로등이 불을 밝힙니다.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천년고도 경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어스름이 짙어갈수록 할로겐램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도 덩달아 그 화사함을 더해갑니다.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 각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사진가들은 일몰 후 20분을 매직타임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빛이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말입니다. 야경여행에 참고하는 것도 좋겠지요.

대릉원에서 첨성대를 거쳐 계림, 월성, 임해전지에 이르는 코스가 경주 야경 여행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야경도 화려하지만 대릉원에서 계림 그리고 월성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산책로도 무척이나 운치가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은 물론 산책로 중간중간 가로등이 잘 정비돼 있어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하기에 그만입니다.

우리가 흔히 안압지라 부르는 임해전지는 이번 여행의 종착점이자 경주의 야경을 완성하는, 화룡점정과도 같은 곳입니다. 문무왕 14년에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임해전지는 군주와 신하가 한자리에 모여 연회를 즐기던 별궁으로 신라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은 이곳에서 고려의 태조 왕건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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