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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2017년 제37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가작(2) - 장마

  • 작성자 : 마스터
  • 작성일 : 2019-08-28 09:19:30

● 제37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가작(1)


장마

이예진 (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1)


구름이 좋아서 구름으로 된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울면 방안에 물이 차오를까 우리는 웅덩이보다 낮은 곳에 살았다 창밖으로 낯선 발목들이 지나가
접시를 닦고 기저귀를 갈면 올려다 볼 하늘이 없었다
아이가 울면 빗소리가 났어 빨래가 마르지 않아 양말 하나를 돌려 신었다
주전자 물이 끓고 아이는 자꾸만 몸을 키웠지 나를 잡아먹고 싶다고
라디오에 같은 사연을 보냈다 여긴 소리가 모두 젖어있으니까 구름에 닿는 주파수를 모르니까
이젠 방에서도 우비를 입어야겠다
젖은 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책장이 무너져버리고
수화기를 왼쪽에 대면 뺨이 젖었다


● 제37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가작(1) - 수상소감

 지진이야? 하고 물으면 전진이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너지는 계단을 끝까지 오르고 싶습니다. S8607에서는 시를 쓸 수 없어서 밤마다 학교 벤치를 떠돌았습니다. 춥고 더웠습니다. 때때로 땅이 흔들린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려워 중심에 서있지 못하는 편입니다. 저도, 시도 서 로를 걷돌고 있는 중입니다. 몸에 생긴 균열들, 저는 아직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서툽니다.  저는 우리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제 시에서는 우리라는 말이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우리에 제가 들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리’라는 상태를 참 좋아합니다. 네가 있어서 참 좋아. 너희가 있어서 참 좋아. 그리고 우리가 되어서 참 좋아. 제 시를 끝까지 읽어주신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샤라랑의 기분을 아 는 멋진 교수님과 내가 가장 사랑하던, 사랑하는 숫자 0, 그리고 린. 열반과 콩자반과 느루. 그리고 셔틀콕 나의 우리가 된 사람들. 나의 우리 사람들 저를 지탱해주고 있는 모든 부분에 감사를 드립니다. 책상을 흔드는 여진 속에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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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았다. 지금 코로나19는 국가의 중앙 및 지방 행정 조직, 입법 조직의 능력,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문제, 그리고 국민의 수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각종 문제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다. 유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언제나 있었다. 문제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일이다. 평상심을 잃으면 우왕좌왕 일의 순서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큰 위기를 맞아 평상심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평소에도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위기 때 평상심을 유지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러나 평소에 평상심을 잃으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위기 때 평상심을 잃으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위기 때일수록 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역사는 지혜를 얻는데 아주 효과적인 분야다. 역사는 위기 극복의 경험을 풍부하게 기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