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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력특집 - 계명의 건축물, 그리고 계명의 역사(6)

백은관과 영암관 - 나무와 사람과 건축의 어우러짐


싱그러운 오월, 이번엔 남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 보자. 고개를 들면 왼쪽엔 자연대, 정면엔 인문대, 오른쪽에는 KAC가 보인다. 나무에 둘러싸여 건물의 윤각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헤겔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잘 보이는 것은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되레 잘 인식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무에 둘러싸인 세 건물의 주인공들이 추구하는 인식의 영역을 과학이라 하든 인문학이라 하든, 혹은 국제교류라 하든, 그 모든 성취가 나무의 보편적인 은덕을 넘지는 못할 것이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지향하며 옆으로 두루 덕을 끼치는 나무, 자고로 훌륭한 인격은 나무와 닮았다. 저 세 건물은 그러한 인물을 기념하고 있다.

백은관, 1982년 성서 캠퍼스에 처음으로 들어선 건물로 자연대의 이름이다. 백은(白恩)은 선산 출신의 최재화 목사의 호이다. 최재화는 법학을 공부했지만 일제의 침탈에 맞서 독립투사로 무장투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목회의 길로 접어들어 지역 교계의 지도자로 크게 활약했다. 목사(牧師)란 양을 기르는 사람, 같은 논리로 최 목사는 교육에 뜨거운 사명감을 발휘했다. 계명대 설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가 하면 제2대 재단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러한 공로를 기려 자연대의 이름을 백은관이라 명명한 것은 1993년이었다. 계명대가 성서 캠퍼스로 확장 이전하면서 첫 번째로 자연대 건물을 세웠다는 것은, 먼저 출발한 인문 예술의 기반 위에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감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계명대는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명실상부하게 종합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자연대가 준공된 다음 해 바로 옆에 영암관이 완공되었다.

영암관, 1983년 인문대가 들어선 건물로 영암(榮巖)은 계명대 설립자 3인 중의 한 사람인 강인구 목사의 호이다. 영주 출신의 영암은 선교뿐만 아니라 근대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바, 특히 계명대 초창기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건축 구조상으로, 영암관은 가파른 산비탈을 그대로 살려 지은 두 개의 건물을 연결한 방대한 면적의 학당이다. 문이 6개나 되는 입체적인 모양이지만 그 안은 진리의 미로처럼 지성을 유혹한다. 건물 밖의 풍경도 눈이 부신다.

일단 적벽돌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덩굴의 운치와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흙 한 줌 없는 수직의 벽에 녹색의 잎을 무성하게 지어냈다가 가을엔 핏빛처럼 붉게 물들인다. 건물 주변은 다시 이중 삼중으로 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그 나무 중에 따로 사람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 있다. 한문학자 이원주, 신학자 최성찬, 철학자 백승균, 교육학자 정만득, 한글학자 서재극, 국문학자 조동일,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 등등. 이들이 누구인지 자세히 말하는 것은 내 필설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가는 일이지만 모두 인문·교육의 대가들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인격과 학문이 또 나무와 닮았으니, 지상에 뿌리를 두고 높은 데를 우러르며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나무의 생태를 구현하고 있다.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