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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0주년 환력 기념시 - 바위 위에 맺힌 꽃봉오리

모교 환력의 해를 맞이하여

●개교 60주년 환력 기념시

바위 위에 맺힌 꽃봉오리
―모교 환력의 해를 맞이하여

장옥관(문예창작학·부교수) 교수


여기 바위 위에 핀 눈부신
한 떨기의 꽃!
캄캄한 어둠 찢고 솟아오른 꽃
그 누가 바위 위에 꽃이 맺힐 것을 알았으랴
전쟁의 상처 채 아물지 않은
척박한 이 땅에 어느 먼저 깨달은 이 있어
작은 씨앗 심고 움 틔워
이토록 실한 참나무로 가꾸어 왔으니
그 씨앗은 실은 실낱같은 한 줄기 빛
태평양을 건너온 빛
절망과 기아와 고통의 신음이 가득한
이 땅의 어둠을 밝히려는 빛
그 빛이 처음 맺힌 곳이
하필이면 대명동(大明洞), 큰 밝은 마을
바위투성이 언덕배기에 영문, 철학의 촛불 심어
정성 다해 심지 돋우고 지켜나갔으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름들의 눈물 밭에서
둥글게 둥글게 퍼져나가는 징소리
빛은 더 뚜렷이, 더 찬란히 밝아지더니
마침내 금호강 벼랑의 궁산 터
빛이란 빛 다 그러모아 하루를 완성하는
이 고장 서쪽 하늘 아래
굵은 빛기둥으로 세워졌다
궁산이라는 큰 활의 빛 화살이 되어
팽팽히 시위 당겨 메워졌으니
별이 떴다 지고 서리 내렸다 걷히길 예순 해
갑오년이 다시 갑오년 되는 환력의 해
그 빛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빛은
여기 제 얼굴 얻기 위해 모여든 청년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모국어의 빛이 되어
어둠 밝히는 빛이 되리라
지구 곳곳의 캄캄한 어둠 속으로
빛을 모르는 어둠 속으로
한 톨 빛이 되어 작은 씨앗이 되어
한 떨기 꽃송이로 다시 피어오르리라
눈 부셔라, 여기 바위 위에 피어오른
한 떨기의 꽃
오직 눈부신 한 떨기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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