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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관-동산병원 쪽문 통행, 해결책은? 폐쇄 vs 개방

학교측 : 폐쇄 필요, 안전사고 예방과 병원 환자 캠퍼스 통행 문제 등으로 난색
학생측 : 개방 필요, 시간 단축 및 편의성 등 고려해야

 

 

백은관과 아람관 사이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학교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이어지는 통로가 보인다. 병원 주차 안내소로 이어진 이 통로는 지난 2019년 4월 15일 동산병원이 현 위치에서 새로이 개원하며 자연스레 생겨났다. 기존에는 소위 쪽문으로 통하면서 산책 등 통행도 가능했으나 현재 펜스에는 통행이 금지돼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쪽문 폐쇄의 이유는?

쪽문이 폐쇄된 시기는 2020년 2월 이후이다. 기존에도 병원 내에서의 의료 보건, 안전, 보안, 시설물관리 등을 위해 동산병원 측에서 우리학교 부지 경계부에 울타리를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아예 통로가 폐쇄된 것이다.

 

펜스의 설치 및 관리 주체인 동산병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당시, 병원 내 환자 유입과 교내 학생들이 오가면서 감염병이 퍼질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해 폐쇄하게 됐으며 이외에도 안전 등의 사유로 폐쇄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폐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학교 관리처 또한 “우리학교는 교육기관이고 동산병원은 의료기관이므로 양 기관은 안전관리, 보안관리, 시설물관리, 의료 보건, 감염병 예방 등을 위하여 당연히 분리하여 관리되어야 한다.”고 펜스와 쪽문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간 단축을 원하는 학생들 쪽문 개방 필요해

이같은 통행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쪽문으로 통행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종종 발견된다. 이들은 펜스를 넘거나 창살 사이로 통과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서 쪽문으로 통행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의 경우 보산관 건물 앞 인도에서 병원 쪽 부지로 뛰어내리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쪽문 통행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펜스 사이 틈은 약 16cm로 그리 넓지 않아 끼임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 또 펜스와 보산관 인도 옹벽에서 병원 부지(제일 낮은 곳 기준)까지의 높이는 각각 1.4m와 1.2m로, 펜스를 넘거나 인도에서 뛰어내리는 행위는 타박상이 심하면 낙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펜스 앞에는 경비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발견이 늦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어 이와 같은 쪽문 통행은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매일같이 쪽문 통행을 시도하고 있다. 과연 학생들은 무엇 때문에 담을 넘으면서까지 이곳으로 통행하고 있을까?

 

학생들은 그 이유로 시간 단축을 꼽았다. 지하철로 통학하는 경우 주로 강창역에 내리는데, 남문을 통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실제로 이러한 쪽문 통행은 등·하교 시간에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A 씨는 “남문 통행의 경우 동선 낭비가 심하다. 쪽문을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쪽문 통행의 편리함과 폐쇄의 불편함을 제기하며 학교 측에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약학대학과 의과대학의 경우 이러한 통학 관련 불편함이 있어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총학생회가 함께 쪽문 개방을 학교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관리처와 동산병원, 폐쇄 유지 필요 입장

이에 대해 관리처는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에 “교내 환자 유입 및 감염병 방지를 위하여 필요한 시설”이라며 개방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서재훈 관리부처장은 “안전사고 예방과 병원 부지 내 환자들과의 접촉 방지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울타리, 옹벽 등을 타 넘는 위험한 행위를 지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쪽문 통행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또한 관리처는 “학생들이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펜스를 넘는 등 쪽문으로 통행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펜스 관리 주체인 병원 측에 보완을 요청했으며 지난 5월 21일 펜스의 창살을 보강하는 공사가 이뤄졌다. 또한 관리처는 보산관 인도 옆 옹벽에 난간대와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입장은 알고 있지만 감염병 확산과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해 폐쇄를 유지하고 펜스를 보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동산병원 측도 감염병 확산과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학교 측의 요청대로 펜스를 보강하게 되었음을 밝히며 폐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쪽문 개방을 두고 학생 측은 시간 단축으로, 학교와 동산병원 측은 안전 및 예방이라는 입장으로 나눠진 것이다.

 

펜스 설치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이와 같은 학교와 병원 측의 입장에 대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다. 실제로 A 씨는 “학교 측에서 왜 펜스 개방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등교하는 데 불편함을 겪는다.”라고 호소했다. 학생 커뮤니티 내 한 게시물에는 “그쪽을 개방하면 강창역에 내리는 사람들이 다 그 길로 다니지 않겠느냐.”며 “동산병원에 영향이 가서 안 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병원 측과 관리처 측에서 제시한 ‘병원 부지 내 환자들과의 접촉 방지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해 출입을 금한다’는 취지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현재 펜스를 넘나드는 사안에 제보받은 것은 없지만, 출입구가 막혀 있어 불편하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펜스 설치로 인해 통행이 어렵다는 건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학생들로부터 (담을 넘는 것에 대한) 제재 건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이는 학생들이 백은관과 동산병원 사이 펜스 출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보다는 등하교 시간 단축을 원하는 의견이 더욱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생·학교·병원 간 3자 논의 필요

백은관과 동산병원 사이 펜스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동산병원, 본교 관리처 측과 펜스를 개방해달라는 학생들 간 의견 충돌은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아직 총학생회와 관리처 측은 그동안 백은관과 동산병원 사이 펜스 개방에 대한 별도의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펜스 개방에 대한 양측 간 합의점이 아직 잡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본지의 ‘학교에 출입하는 문제에 대해 학교와 학생 간 토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의대, 약대 학생회장과 함께 학교에 지속 건의를 하였으며, 약학대학 학생회장 및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처 또한 “필요할 경우 학생처와 협의하여 검토하겠다.”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점차 풀리며 펜스 개방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 또한 많아진 만큼 학생, 학교, 병원 등 3자 간 논의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학생 혹은 병원 및 관리처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펜스 개방에 대한 3자 간 적절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다만 학생 측과 병원 및 관리처 간 펜스 개방 논의가 이루어져 정상적인 통행이 될 때까지는 비정상적인 통행은 자제해야 한다. 관리처 측은 펜스 출입 제한과 관련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실제로 펜스 출입 및 담을 넘다가 다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출입이 제한된 지금은 펜스 인근에 대해 경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이번에 진행된 펜스 보완 설치 완료 및 보산관 인도 옆 옹벽 난간대 설치가 예정된 만큼, 현재 펜스를 통행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할 것이다. 관리처는 이에 안내판을 추가 설치해 학생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학생들의 월담 등 행위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하교 단축을 위해 펜스 개방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폐쇄된 상황에서 담을 넘는 행동 등을 지속한다면 이는 부상 및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이를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

 

서재훈 관리부처장은 “캠퍼스 시설을 이용함에 불편 사항이 있거나,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해당 단과대학으로 요청해 주기 바라며, 해당 행정팀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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