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곤 한다. 음악의 명랑성을 지니고 싶은 마음으로. 매끈한 악기가 내겐 있다. 오래전부터 품에 안겼다. 악기를 배우면 자세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손가락의 구부림이나 팔목의 각도, 악기를 껴안는 몸의 긴장과 형태까지도. 마찬가지로 시를 쓰면서 마음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그렇게 시가 나를 연주해 나간다. 명랑함과 슬픔의 얼굴도 다 거기에 있다. 음악이 계속되고 사물은 깊어지고 세계는 우주처럼 넓어진다. 설명할 수 없는 예감들이 일상에서 출몰한다. 나는 그것을 듣고 있다가 글의 형태로 옮길 뿐이다. 일상 속 경험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그러니까 시는 말해지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다린다. 나는 그것을 노래하고 싶어 시를 쓰는 것 같다. 이번 시에선 음악과 사물이 한 공간에서 서로 관통하면서 감지되는 일상의 예감과 존재를 그려내려 했다.
시절처럼 만난 좋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상하고 허술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BIG 친구들. 아낌없이 조언하는 제민.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왔을 때 기꺼이 문우가 되어준 미미새 선생님들. 수다회 선생님들. 무엇이든 가능성을 열고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철없는 나를 믿어주는 우리 가족들 고맙고 사랑한다. 꼬맹이 서율, 너의 삼촌이 되게 해줘서 고마워. 나아갈 힘을 실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