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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습작기 딛고 등단한 작가 임수현

제8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제14회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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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것에 대해 책임지는 글쓰기를 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작가님, 실례가 안 된다면 연세가……?” 처음 건넨 질문이다. 그녀의 시에서 돋보인 감성으로 미루어 풋풋한 20대 여학생이리라 짐작했다. ‘티백을 우리며’ 외 4편으로 올해 9월 ‘제14회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마흔여섯의 임수현(일반대학원·문예창작학·석사과정 수료) 씨를 만났다. 작년 12월 ‘제8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동시 부문)도 수상한 바 있는 그녀는 밝은 듯 마음을 울리는 시를 쓰고 있다.

“등단하기까지 8년의 세월이 걸렸어요”
작년과 올해 연달아 두 개 문학상에 이름을 올린 그녀지만 사실 8년이라는 오랜 습작기를 보냈다. “아동복지 관련 일을 하다가 우리학교에 와서 시를 배우기 시작했고, 6년 정도 지나 본격적으로 투고를 했어요. 신춘문예 최종 심의에 두 번 오르기도 했지만 몇 번이나 좌절되자 등단은 어렵겠다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동시를 쓰기 시작한 그녀는 1년 남짓 만에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당선을 거머쥐었다. “이성복(문예창작학·명예교수) 선생님이 제게 동화적 환상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어요. 제 자신도 어른스러움보다는 동화적으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는데, 몸에 잘 맞는 옷을 걸친 듯 자연스레 쓸 수 있었어요. 창비어린이 동시 당선은 사실 저도 놀랐어요.”

“시적·예술적 영감, 전 믿지 않는 편이에요”
그녀의 창작은 끊임없는 관찰에서 비롯됐다. 가령 운전하다 문득 보인 비닐봉지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영감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책도 많이 읽고, 불현듯 떠오른 경험이나 생각이 있으면 꼭 써두어요. 무엇이든 매일 한 줄이라도 써보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렇게 시 하나를 써도 퇴고를 많이 거치는 편이에요.”
시를 쓸 때 그녀는 특히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티백을 우리며’도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담아낸 작품이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가 서로를 원해서 만나진 않지만 끝까지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돌봐주어야만 하잖아요. 어찌 보면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저는 아직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
그녀는 시인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앞으로도 계속 시인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보지 않았던 것을 보게 되었고, 특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삶이 늘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에 대해 책임지는 글쓰기를 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그녀는 후배들에게 끝까지 시를 써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까지 쓰는 것도 재능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시를 쓴다고 모두가 시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현재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그것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이라면 끝까지 도전해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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