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세계 각국의 전통 무술과 민속놀이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4회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가 18일로 D-100일을 맞아 대회조직위원회 등이 성공적인 개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와 사직실내체육관 등 부산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세계사회체육대회에는 현재까지 105개 국가에서 7천887명의 선수단이 참가신청을 했다.
이달말까지 추가신청을 받으면 당초 목표한 110개 국가, 1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 것으로 조직위는 보고 있다.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통과 미래의 어울림'을 주제로 한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의 택견을 비롯해 태국의 무에타이, 러시아의 삼보, 중국의 우슈 등 각국의 전통무술과 X-게임 및 산악자전거, 카트라이더와 스타크래프트 같은 e-스포츠 등이 경연 및 시연형태로 열린다.
이 대회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무술, 민속놀이 등을 한 자리에서 비교경험할 수 있는 기회여서 `체육문화올림픽'으로도 불린다.
부산대회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X-스포츠와 e-스포츠 등 새로운 종목이 대거 추가됐고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후원을 결정해 내용면에서도 한차원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IOC는 이 대회 기간에 부산에서 제6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스포츠교육문화포럼을 열기로 했는데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한 IOC위원 등 각국의 스포츠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와 부산시는 이번 대회가 부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내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착실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시는 IOC위원 등 각국 스포츠 거물들이 대거 참가하는 이들 행사를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회 개.폐막식은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기로 결정했으며 개별 종목들은 대학 체육관 등 기존시설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대회 마스코트로 부산을 대표하는 민속 춤인 `동래학춤'을 형상화해 만들고 애칭은 공모를 통해 `어우리'로 정했다.
`어우리'는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 한마당 축제를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직위는 선수단 등록 및 비자발급, 통관, 주관 항공사 및 여행사 선정, 숙소 확보, 의료지원 등 각 분야의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위는 `종합격투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무술 스타인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2)를 러시아 삼보 선수로 참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세계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러시아삼보연맹을 통해 표도르를 국가대표로 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표도로의 참가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표도르와 러시아 종합격투기 대회 'M-1'의 한국 내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브이큐브홀딩스는 "표도르 선수가 사회체육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어 그의 대회 참가가 이뤄질 수 있을 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브이큐브홀딩스측은 "조직위나 대한삼보연맹에서 표도르 참가문제에 대해 본인은 물론 러시아 소속사, 우리와도 전혀 상의가 없었다"며 "계속 표도르 참가를 내세운 홍보를 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무술영화배우인 이연걸(중국.우슈)과 토니 쟈(태국.무에타이)의 대회 참가도 추진하고 있어 이들의 참가가 성사되면 흥행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우리의 희망대로 이연걸과 토니 쟈까지 참가하게 되면 부산대회는 그야말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해당 연맹 등과 함께 이들 스타의 참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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