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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인쇄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은 중국이 세계 최초의 과학적 발명품이라고 자랑하는 종이, 인쇄술, 화약, 나침반을 주제로 60억 지구인에게 펼쳐 보이면서 시작되었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세계 최초의 인쇄술 발명국은 우리나라이다. 인쇄술은 금속활자인쇄술과 목판인쇄술로 나누는데, 금속활자인쇄술은 이미 「직지심경」(1379년)이 세계 최초로 공인되었고, 목판인쇄술도 석가탑 덕분에 세계 최초로 확인되고 있다.

원래 이름이 무구정광탑인 석가탑은 신라 석탑의 완성판이라고 할 만큼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고, 탑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도 많다. 1966년 9월 어느 날 밤, 도굴꾼들이 석가탑을 도굴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철수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10월에 석가탑의 해체, 복원작업이 시작되었다.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본 발견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보수작업과정에서 2층 몸돌에서 사리함을 비롯한 아름다운 사리장엄구들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이 있었다. 이 경전은 길이 약 650㎝, 폭 6.5~6.7㎝의 세련된 서체로 인쇄된 조그만 두루마리이다. 이 경전에는 당의 측천무후가 만들어 사용했던 신제자(新製字)가 4종 10자나 포함돼 있어 서지학자들은 측천무후 후대 또는 사망(705) 직후에 신라인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하였다. 다라니경의 발견을 계기로 한·중·일 3국이 중심이 된 국제회의가 몇차례 열렸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다라니경의 발견 이전에는 중국의 「금강경」(9세기 중반)과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8세기 중엽) 등이 각기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본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그래서 중국은 석가탑 다라니경의 제작시기에 대해서는 우리 주장과 일치하였으나 중국에서 만들어 우리나라에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일본도 처음에는 우리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결과 다라니경의 종이가 신라에서 만들어진 닥종이로 밝혀져 우리 것임이 증명되었다. 사실 중국은 탑이 워낙 크기 때문에 탑에 봉안하는 경전도 우리와 달리 큰 것을 넣는다.

다라니경과 함께 발견된 한 묶음의 종이뭉치 속에는 석가탑의 중수기가 포함돼 있었는데, 이것이 최근(2005년 9월) 일부가 해독되었다. 중수기에는 석가탑이 불국사 완공연대인 751년보다 조금 늦은 혜공왕(재위 765~780)대에 건조되었으며, 1024년과 1038년 탑을 중수하였고, 이때 다라니경을 넣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그래서 다라니경의 제작연대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존의 연구결과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공식 확인하였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은 늘 이렇게 우연한 사건 때문에 발견되고 재해석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인쇄술 발명국으로 등극되는 일등공신은 바로 도굴꾼이 아니겠는가?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