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17일 낮 12시20분께 경북 영천시 고경면 상덕리 속칭 '세못골'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임야 6.5㏊(경북도 추정)를 태우고 6시간10분 만인 오후 6시30분께 대부분 진화됐다.
불이 난 곳은 경북도가 식목일을 앞두고 이팝나무 등 1천700여 그루를 심는 등 대대적인 식목행사를 벌인 고경면 도암리에서 불과 5∼6㎞ 떨어진 곳이다.
불이 나자 산림청과 경북도 소방본부는 인력 620여명과 헬기 12대, 소방차 등 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에 바람이 심하게 분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불이 영천시 임고면 사리와 수성리 방향으로 번지면서 주변 10가구 20여 명이 불을 피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산림 당국과 경북도는 큰불은 잡았지만 잔 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날 데 대비해 밤새 정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던 불이 산으로 옮아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발화 경위와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시20분께 경북 영양군 영양읍 야산 기슭에 있는 목초지에서 불이 나 1천㎡를 태우고 진화됐고, 비슷한 시각 고령과 청도에서도 소규모 산불이 잇따랐다.
leeki@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