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장하나 기자 = 경찰청이 순찰차량에 경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청은 24일 "에너지를 절감하는 동시에 소외지역의 차량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경차를 도입해 지구대 순찰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최근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경차를 순찰차로 쓰는 것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묻는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이 경차 도입 방안을 추진하게 된데는 생활밀착형 `풀뿌리 치안'을 강조해 온 강희락 경찰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 예방에는 무엇보다 경찰이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는 순찰 업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달동네'나 농어촌 벽지 등 골목이 좁고 교통 여건이 좋지 못한 곳에서는 덩치가 작아 기동성이 좋은 경차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론조사 결과를 수렴해 수요가 있는 경찰서 지구대부터 차례로 경차를 배급해 순찰 업무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총 3천642대의 순찰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승용차는 3천564대, 산간 지역 등에서 이용하는 다목적형 차량은 78대다.
승용차는 르노삼성의 SM3와 GM대우의 라세티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으며, 다목적형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투싼이나 쌍용차의 엑티온 등으로 다양하다.
한 지구대 관계자는 "고지대의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날 때마다 차가 막혀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차를 도입하게 되면 주민 불편도 줄어들고 순찰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구대 경찰관들은 경찰 역사상 최초의 경차 순찰차 도입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썩 내키지는 않는다는 반응이다.
아무래도 경차가 승차감이 떨어지고 사고시 위험도 큰데다 효용성 측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지구대 관계자는 "골목길에 올라가는 것은 큰 차나 작은 차나 큰 차이가 없다"며 "굳이 경차를 운영해야 한다면 오토바이로도 충분한 것 같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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