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정은 기자 =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 쓴 100일간의 친필일기 중 일부가 21일 공개된다.
DJ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20일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시기 한달 전까지 쓴 일기 중 30일치 분량인 40쪽 정도를 소책자로 만들어 내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소책자의 제목은 일기에 나오는 문구인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로 정해졌다"며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노벨위원회에 보냈던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소책자의 표지를 공개했다.
이 일기는 지난 1월1일부터 건강악화로 일기를 못쓰게된 지난 6월4일 전까지 약 100일간 기록한 것이다. 일기 원문에는 한자가 많이 섞여있지만 DJ측은 한글로 풀어 3만부를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배포하기로 했다.
일기에는 고인의 인생 소회와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사랑,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저명인사들과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경,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자신의 인생역정을 직접 구술한 방대한 분량의 동영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6∼2007년 2년간 김대중 도서관이 진행한 구술사(Oral History) 프로젝트에 참여, 41회에 걸쳐 총 46시간 분량의 방대한 영상물을 녹화했다"며 "이 가운데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35분 가량의 동영상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영상에는 하의도에 태어나 성장하고, 갖은 정치역정을 겪은 뒤 국민의 정부를 세워 IMF 외환위기 극복, 남북정상회담 개최, 한반도 평화교류시대 개막 등의 성과를 거둔 모든 것에 대한 자전적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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