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학의 태동우리나라 대학에서 태권도학이라는 학문이 선보인 때는 1982년이다. 현 용인대학교의 전신인 유도대학에 태권도학과가 처음으로 설립됐고, 그 뒤를 이어 경희대학교, 계명대학교, 경원대학교, 조선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등에서도 태권도학과가 개설됐다. 태권도학은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됐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급속하게 성장했다. 2009년 현재 2년제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약 50개 대학에 태권도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태권도학과의 신설을 서두르고 있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태권도관련서적이 처음으로 출현한 때는 1959년이다. 이후 태권도를 주제로 수없이 많은 저서가 발간됐으나 이들 대부분은 태권도기술과 관련된 그림과 설명으로 이루어진 실기지도서였다. 지도서의 내용 가운데는 태권도의 역사, 정신, 철학 등을 다루고 있는 이론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분량 면에서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 순수하게 이론적인 부분만을 다룬 서적과 논문이 등장했다. 이는 대학 내에 태권도학과가 개설되면서 태권도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생겨난 결과였다.이상에서
사람들이 스포츠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크게 달라졌다.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협동심, 인내심 등이 전통적으로 스포츠라는 일련의 몸짓을 통해 고양시키려고 했던 ‘정신적인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스포츠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육체적인 것’으로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몸에 대한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집착에 가까운 대중의 몸 닦기 열풍이 어떤 문제점을 지닐 수 있는지 몇 가지만 지적해보겠다. 첫째, 몸 가꾸기는 철저한 자아의 타자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남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갈고 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몸 가꾸기 주체의 삶의 척도는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 된다. 둘째, 몸에 대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몸은 나이를 먹고 쇠퇴하며 결국 죽을 운명이기 때문이다. 셋째, 몸은 언제나 우리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 되고 있는 성형수술과 다이어트의 실패와 폐해에 대한 적지 않은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넷째, 바람직한 몸에 대한 이미지가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이용될 수 있다. 다섯째, 몸을 통해서 정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