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구경을 얼마나 했던가 싶더니 이제 완연한 겨울 빛이 돌고 있다. 계명대 신문사로부터 원고의뢰를 받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책이나 영화에 관한 내용을 택할까 아님 스스로의 삶의 이야기를 할까 고민했는데, 문득 이런 고민들이 새로운 사고를 열기 위한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왠지 설레이기조차…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종종 학생들의 이런 푸념을 듣게 된다. 고등학교 때는 선다형 중심의 평가를 받고, 입시를 위해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다가 막상 대학에 들어오면 발표 수업과 보고서 작성과 같이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과제의 홍수에 직면해 막막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고. 이런 푸념 속에는 학생들…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이 제일 빈번하게 만나는 장소는 강의실이다. 강의실은 정해진 학습내용을 교수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곳이다. 교수는 가르치고 학생은 받아 적는 방식은 일방향의 관계를 형성하지만 상호 질의와 토론 형식은 쌍방향 관계를 갖게 한다.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은 좁게는 수업으로…
땅을 경계짓는 것은 인간 역사의 시원(始原)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민족)은 그 땅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자에게 복종한다. 그렇기 때문에 땅과 민족은 불가분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대해서는 관할권이 모호했다. 전자를 우리는 ‘영토민족주의’라 한다. 한 치의 땅에 대해서도 국민과 민족 전체가…
“강제 해외진출”의 주인공인 된 싸이의 이 지닌 대중적 호소력은 어디에 있을까? 분석을 수반하지 않고 언론이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한류열풍, 최근 그 중심에 있는 가요계 한류스타의 인기는 상당 부분 거품에 불과하다. 사적 이익 창출을 위한 해외활동을 타문화의 정복과 동일시하는 언론과 대중에게서 우…
나는 조용히 차를 몰아 뉴욕 맨해튼 5번가를 지났다. 교수형 당한 이들이「환경파괴범」이라는 팻말을 단 채 나무들 여기저기에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수형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었다. UN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치열한 논쟁 끝에 미국 생태주의자인 젊은 정치가 브루스 넬로드가 사무총장…
오월도 어느새 끝나가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불순한 날씨에 한꺼번에 피었다 금새 져버린 봄꽃의 아쉬움 때문인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나의 한 해는 다 가고 말아’라는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김영랑의 시가 새…
오늘 문득 날아든 한통의 메일을 무심히 지우려다 읽게 되었다.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 재학 중인 09학번의 한 번도 본적이 없는 후배가 보내온 장문의 메일이었다.그 내용은 이제 곧 졸업반이고 여러 동기들과 선배님들 후배들이 취업난에 힘들어하고 있으며, 식품공학과를 졸업하시고 계명대학교 교수님으…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 ‘열자(列子)’의 사상집〈탕문편(湯問篇)〉에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우화를 소개하고 있다.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은 두 산이 마을을 가로막아 외지로 나가는 것이 어려워지자 매일 가족과 함께 산의 흙을 퍼서 바다에 버리는 작업을 시작한다.마을사람들이 비웃지만 우…
지난 해, 오랜 병원 생활을 겪은 후에 그동안 소홀했던 운동거리를 찾아 나섰다. 골프를 다시 시작할까?, 볼링을 칠까? 아니면 fitness를 할까? 고민하다 찾은 대안이 승마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지만 450~500㎏의 동물에 올라타서 교감하며 내 의지대로 말을 움직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어떻게…
노란 개나리가 남쪽부터 피어오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린다. 캠퍼스 곳곳에서 봄의 전령인 제철 꽃들이 계절의 순환을 느끼게 해준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도 하지만, 펄떡거리는 생명의 기운을 풍기는 게 좋기만 하다. 행복은 이처럼 소소한데서 크게 다가올 때가 많은데, 기준이 주관적이고 상대적…
“누구도 네게 인생의 길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여기서 인생의 길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 길은 절대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 많은 인생의 길 중에 우리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반드시 성공하도록 해…
철학과·윤리학과 학생 10명이 글로벌 체험의 일환으로 서양 고대 문명의 중심지를 다녀왔다. 여행의 화두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그들이 왜 요즘의 위기에 처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레오나르도 등 쟁쟁한 현자들이 활약했던 곳이 쇠락일로에 있는 것을 보니 나도 많은 생각이…
학생들은 장래 진로와 취업에 많은 고민을 한다. 꿈과 희망을 실천하고 본인의 존재와 정체성을 확인하며 삶의 소중한 터전이며 보람이 직장과 직업이다. 취업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성공적으로 취업한 제자들을 통하여 몇 가지 공통점을 알 수 있다.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한다면, 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