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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제자의 같은 취업고민에 답하다


오늘 문득 날아든 한통의 메일을 무심히 지우려다 읽게 되었다.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 재학 중인 09학번의 한 번도 본적이 없는 후배가 보내온 장문의 메일이었다.

그 내용은 이제 곧 졸업반이고 여러 동기들과 선배님들 후배들이 취업난에 힘들어하고 있으며, 식품공학과를 졸업하시고 계명대학교 교수님으로 계신 선배님께 인생의 멘토로서 자문을 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며 서로 주고받은 메일 내용을 우리 학생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적어 봅니다.

반가운 후배에게, 여러 제자들도 있지만 후배라는 말이 참! 좋구나. 취업걱정이 심각하지? 그러나 신세대들의 눈높이 맞추지 못한 기업에서는 구인난을 겪고, 우리는 취업난이 심각하니 현실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하네. 우리 식품공학과 졸업생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취업은 가능하지. 그러나 서로의 기대치와 스펙(spec)에서는 견해 차이가 심각하여 나는 늘 학생들에게 좋은 직장보다는 좋은 직업을 가지라고 많이 이야기 한단다.

우선, 연봉이 많고 지명도가 있는 회사도 좋지만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꼭 필요한 회사에 취업을 하고 그러기 위해선 나의 상품가치를 잘 만들어야겠지. 나 또한 취업 경험에서 성적이 매우 우수하지도 않았고 유학파도 아닌 지방대 출신임에도 내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긍지와 준비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네.

이러한 배경에는 적성에 맞았던 전공, 학부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발효공학교수님 연구실에 입문하여 궂은일부터 세월이 흘러 방장(연구실에서 최고참을 칭하는 말)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었네. 즉, 전공분야에 관한 내 상품가치를 착실하게 잘 쌓았다고 할 수 있지.

후배님, 여러 길이 있겠지만 지금은 선택과 집중으로 자기만의 상품가치를 잘 만들고, 좋은 직장도 좋지만 그보다는 평생 자기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구함에 투자를 하길 바라네.
앞으로 사람은 누구나 100세까지 살아가게 되고 좋은 직장도 길어야 60세 전후에 은퇴를 하여야 하지만 좋은 직업은 평생 일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겠지.

그 똑똑한 후배는 선배님의 답장을 읽으며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 나의 상품가치를 잘 만들어라’라는 말은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전해오며 공감대를 느꼈고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도 늘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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