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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헌에서] 여가와 오페라

작년 5월, 여가 연구원들이 조사한 한국인들의 여가 현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주말에 가장 많이 할애하는 여가활동으로 영화관람, TV시청, 잠자기를 들었다. 또한 TV시청과 낮잠자기를 가장 부정적인 여가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아이러니컬한 이슈에 깔린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산업사회에서 형성된 일 중심의 사고를 들 수 있다.


일하지 않고 시간을 소비하는 것 혹은 생산성에 관여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에 우리국민은 모두 죄책감을 갖는 듯 보인다. 과거 사회학자 베블렌은 여가를 특권층이 누리는 게으름과 향유, 노동의 부산물 또는 소비적이고 낭비적인 시간으로 규정하였다. 물론, 특권층의 과시적인 소비로서의 여가가 현재에도 존재하지만 특정적인 장애요인이 제거된다면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기본권리가 되었다.


과거에 오페라는 특권층의 점유물이었다. 16세기 이태리 피렌체에서 시작된 오페라는 철저히 귀족들만 참가할 수 있는 사교장이었고 대표적인 여가활동 중의 하나였다. 이를 시기하던 돈 많은 베네치아 상인들이 오페라를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 옮기면서 바야흐로 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 되었다.


오페라의 매력은 모든 예술의 총체적인 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 이별, 죽음이라는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프리마돈나와 남자 주인공이 부르는 아리아는 우리의 숨겨진 정서를 일깨운다는 점이다. 팀 로빈슨 주연의 <쇼생크 탈출> 영화에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가 울려 퍼진다. 모든 죄수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며 음악에 심취해 있다.


오페라는 이처럼 우리의 영혼을 들어올리고, 자랑스러운 기쁨의 의미로 정서를 충만하게 해준다. 학업과 취업 그리고 시험으로 찌든 학생들에게 쉼과 기분전환의 여가활동으로써 오페라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아름다운 교정에서 점심시간에 울려 퍼지는 테너의 멋들어진 아리아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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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