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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내가 요즈음 텔레비전에서 즐겨 본 프로그램이 두 개 있다. 둘 다 평상시에는 잘 보지 않던 음악관련 프로그램이다. 그간 비슷비슷한 모습에 현란한 율동의 미소년, 미소녀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과 달리 가창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려니와 장안에 화제가 되어 보기 시작했다. 두 프로그램이 성격은 다르지만 오랜만에 노래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어 관심을 끌었고 또한 사람들의 ‘마음돌아감’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두 프로그램 중 먼저 ‘나가수’ 는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나와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회, 한 회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기대된다는 것, 과연 그 중에 누가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것 등이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를 잡아끄는 성공요인을 모두 갖추었다. 그러면서도 왠지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지? 이 프로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지나친 경쟁붙이기를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일까? 경쟁은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롭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피말리는 시간들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프로를 둘러싸고 탈도, 말도 많았다. 이 프로가 얼마나 지속되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어쨌든 구경꾼으로서는 재미있으니까...

두 번째 프로그램인 ‘위탄’은 일단 한 단원의 프로그램이 스타의 탄생으로 일단락되었다. 처음 소위 글로벌한 수준으로 거창하게 시작된 야심찬 프로그램이 후반으로 올수록 다소 맥빠진 감이 없지 않았지만 한 스타가 결정되는 과정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소위 가창력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대중이 원하는 스타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초반에 떨어진 사람들을 통해 회를 거듭하면서 떨어질 사람을 예측하는 것은 비교적 쉬웠다. 출연자의 탈락이 심사위원보다는 시청자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대중심리의 향방을 예측한다면 말이다. 당락을 가른 요인들은 두 가지로 보였다. 출연자들의 개인적, 가족적 특성과 멘토였다. 인물과 학력, 가족배경이 꽤 괜찮은 사람들은 초반에, 그리고 차츰 떨어져나갔다. 그들은 굳이 이 프로에서 끝까지 살아남지 않아도, 기획사나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인간적인 배려가 넘쳐 멘티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은 한 멘토의 제자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1, 2위를 차지하였다. 대중은 여전히 ‘개천에서 용 나는’ 영웅의 스토리를, 그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이 시대에 만들어내고 싶은가 보다. 차면 덜고, 부족하면 채워주고 싶은 것이 세상의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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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