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학력보다는 실력위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력이란 부단한 노력으로 재능을 갈고 닦아서 쌓는 것이지 어느 학교를 나온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교 졸업생의 70%이상이 대학교를 다니는 고학력 사회가 되었고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기 힘든 시대이다.
그러면 이 시대의 대학생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먼저 평생을 할 수 있는 한 가지 운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 뒤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다. 건강은 젊어서부터 지켜야 한다. 그 다음은 폭 넓은 교양을 쌓아야 한다. 어느 분야의 사람과 만나도 자연스럽게 공통의 화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크나큰 자산이다. 또 보탠다면 뜨거운 연애를 한번쯤 경험하는 것도 좋다. 사랑의 열정에 빠지는 것은 순수한 젊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마지막으로 학생은 역시 공부를 하여야 한다. 다음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시의 첫 구절이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몇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있지 않은가. 지난 며칠 무더운 날씨에도 학업에 정진한 학생에게 찬란한 미래가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