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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귀환


야구경기에서 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방법은 홈런을 만드는 것이다. 득점과 관련을 맺고 있기도 하지만 ‘홈런(home run)’이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감동은 어떤 다른 심리적 요인에 의해 작용되고 있음직하다. 홈런은 타자가 본루인 ‘홈(집)’으로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가장 분명한 경우이다. 그래서 하루를 고단하게 보낸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행위를 단순한 물리적 위치와 공간의 회귀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이다.

출발지점으로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 미국인들이 야구에 열광하는 까닭도 홈런에 의해 야기되는 ‘홈인(home in)’의 이미지가 가정과 가족에 대한 자신들의 신념을 웅변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여러 문학과 예술작품에서 다뤄지는 가족과 가정의 문제들은 그래서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처럼 가족사에 관해 끈질긴 탐색을 했던 유진 오닐의 작품을 포함하여, 사회적 문제를 주로 다뤘던 아서 밀러의 ‘모두가 내 아들’이나 ‘세일즈맨의 죽음’에도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외치는 인물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아마겟돈’을 포함한 대부분 전형적 할리우드-메이드 영화들의 기저에는 거의가 ‘홈’으로의 귀환에 천착하고 있다. 어쩌면 이민의 역사로 시작된 나라이기에 돌아갈 고향 없는 이들이 가족과 가정에서 존재가치를 찾으려는 것이라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올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우리 젊은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귀국했다. 삶과 죽음의 위태로운 경계에서 돌아온 이들을 보면서 ‘집으로의 귀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야구의 홈 플레이트를 밟는 심정처럼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집으로 무사히 ‘홈인’하고 있을까? 설령 세 개의 루를 거칠 지라도 모두가 안전하게 집으로 귀환하여 가족과 가정의 행복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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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