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바뀐 위대한 발명품들은 천재들의 직관적인 통찰이나 오랜 연구와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고 신선한 충격을 준 책 ‘원더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탁월한 아이디어는…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쉽게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소유 여부가 아닌 마음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요구한다면 이 질문은 난해한 것으로 변한다. 미치오 카쿠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현대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음의 미래’에 담아내고…
젊음은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기까지 노심초사하며 힘들게 사는 시간이 많습니다. 모든 게 불확실한 젊은 시절은 더욱 고단한 법입니다. 그래서 인생 자체가 고행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쫓기듯 살다보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신비롭고 소중한 지를 망각한 채로 일생을 허…
2012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아무르’는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런 질병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신파적인 스토리다. 그러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 뻔한 이야기를 가지…
20년 전 사춘기의 소년에게 ‘노팅힐’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로 다가왔다. 작중 세계적인 여배우인 주인공 ‘애너 스콧(줄리아 로버츠 분)’이 런던 인근의 노팅힐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린 서점의 주인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 분)’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같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을 파고든 작년 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연함으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평소에는 잊고 지내지만 심각한 문제에 부딪치면 스스로가 완벽하지 못한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위축되기도 하고 겸손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
외딴 섬에서 표류한 선원 이야기로 유명한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 로빈슨은 29년을 섬에서 홀로 지냈다. 필자가 소개할 영화 ‘김씨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식인종만 간간히 방문하는 그런 외딴섬에서의 거창한 표류담은 아니다. 대신 대도시 서울 안에서 겪는 새로운 방식의 표류담이다. ‘…
오늘 추천드릴 책은 SF소설가 김초엽과 인권 변호사 김원영이 쓴 에세이집 ‘사이보그가 되다’(사계절 출판사, 2021)입니다. 책을 펴자마자 눈길을 끄는 대목이 나옵니다. 어느 날 어떤 자리에 초대 받은 김초엽은 자신을 ‘청각 장애를 극복’한 사람으로 소개하는 사회자를 만납니다. 김초엽은 포스텍에서…
삶은 우연의 연속 속에 존재하는가. 그 우연이 과연 진정한 우연일까. 혹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아닐까.문득 이윤기의 소설 한 편이 떠오른다. ‘뱃놀이’라는 작품으로, 남녀의 어긋난 만남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 만남은 과연 우연인가 아님 필연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뱃놀이’의 이야기는 이렇다…
누군가 ‘인간은 무엇 때문에 무너지고 무엇으로 일어서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어떤 답변을 할지 생각해봤다. 나는 그 답이 ‘자존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 원인은 우울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란 예상과 달리, 자존감이 떨어져서인 경우가 잦다. 내가 운영하는 상담센터도 예외는 아니…
‘갱즈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은 1800년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슬럼가였던 뉴욕의 Five Points라는 동네의 생활을 다룬 영화입니다. 평소 우리는 뉴욕이라고 하면 대체로 Fifth Avenue에 있는 명품관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과 같은 화려한…
뉴스는 신선한 놀라움! 신문기자로 20여 년 일하면서 이 뉴스 격언은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자칫 단순하게 되풀이되기 쉬운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뉴스가 하기 때문이다. 온갖 대중매체(매스미디어)를 통해 뉴스가 넘치는 세상이지만 신선한 놀라움은 뉴스가 현실과 대결하는 에너지이다. 나는 뉴…
선풍기는 선플이 풍기는 향기를 말한다. 선플은 악플에 비해 생산성과 생산 속도가 떨어진다. 선플의 파급력과 영향력도 악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둘 다 익명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그럴까? 그것은 선플과 악플이 선과 악을 표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지붕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소설은 떠남의 이야기요 방랑의 기록이다. 좀 더 근사하게 말하자면, 소설은 정신적 고향을 찾아 가는 길이다. 방황에 내맡겨진 젊은이들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실로, 이 시대에 ‘길’을 탐색하는 소설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