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는 말은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OECD 내 선진 공여국 클럽인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했고, 2011년 부산에 제4차 원조효과성 고위급회담(High Le…
문학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들 가운데에 죽음과 영원불멸에 관한 주제가 있다.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나 혹은 영원을 향한 관문으로써의 죽음이라는 식의 비유는 우리들 주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간의 삶은 영원을 향해 있는 짤막한 여…
예전에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이라는 책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되는 부담감까지 가질 필요는 없겠으나, 이 자리에서는 1001권의 목록에 올라 있던 책 『안톤 라이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업과 일상에 쫓기는 대학생들의 삶이지만, 나의 삶을 잠시 돌이…
삶의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고, 종종 타인의 차이를 가로질러 보편적으로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들에 직면한다. 이러한 순간에 시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사유하며, 위로 받고 감동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 기대하며 “인간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행위”를 시로 담고자 했던 시인…
형용사가 명사를 수식해 주는 품사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위대한’이라는 형용사 때문에 개츠비가 실제로 위대하다는 것인지, ‘위대한’이라는 형용사를 앞에 둠으로써 위대하지 않은 개츠비를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인지, 아니면 위대하게 보이는 개츠비의 실체를 파헤침으로써 그의 위대함을 조롱하겠…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의 세익스피어라고 일컬어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희곡작품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솔로몬왕의 판결과 같은 현명한 재판관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원나라의 ‘석필 이야기’를 번안한 작품이다. 코카서스 계곡…
고등학생 때 텔레비전을 통해 이 영화를 처음 접하고 그냥 이렇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운데 삭제가 너무 많이 되었기 때문이죠.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두 편으로 구성된 VHS를 빌려보니 이 판본 또한 삭제장면이 있는 미완성판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제…
중국 북경의 이화원에 가게 되면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하나는 인공호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규모의 곤명호(쿤밍호:昆明湖)이고, 다른 하나는 728미터에 이르는 장랑(長廊)으로 중국 고전 문학에 나오는 장면들을 묘사한 1만 4천여 점의 회화로 정교하게 장식된 산책로이다. 전자는 거대한 호수를 파…
대통령의 음모(All the President’s Men)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진행도 느리고 출연자들의 대화나 화면구성 스타일도 구식이어서 다소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더스틴 호프만과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명배우들이 출연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All th…
이성친구를 사귄적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 연애할 때 여자친구가 밝은 핑크색 탑을 한 벌 사려고 쇼핑센터의 같은 층을 계속 돌면서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지요. 저는 다 같은 색깔로 보이는데… 반면 여자친구는 남자들이 친구와의 술자리나 운동이 자신보다 왜 중요한지, 왜 내 남자친구…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드는....”처럼 특별한 것을 즐기고 특별한 것에 만족하는 현대 사회에서 평범한 일상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유물(留物)로 취급되곤 한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기쁨과 희망은 현대사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힐링의 언…
과거와는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이라는 거대한 문 앞에서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힘든 20대이다. 때로는 ‘사회에 진출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하면서 자책도 해보고, 아직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주변의 말에 위안을 삼기도 한다. 이 책은…
루만은 우리 학계에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학자이다. 그러나 그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의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사상가이다. 그의 대표 저작 『사회의 사회』도 그의 이름만큼 낯설다. 사회면 사회지 사회의 사회는 또 무엇인가? 이 제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루만의 독특한 용어들에 익…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화로 촉발되었던 세계 경제침체가 끝없이 이어져가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하는 세계 경제 강국들은 금융권의 부실을 막고 경제성장을 견인해 보고자 무한정 양적완화라는 방식으로 돈을 찍어 시장에 공급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물 경제는 침체일로를 벗어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