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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여 회계사 사건수첩(야마다 신야 저/김진태 역)

이성친구를 사귄적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 연애할 때 여자친구가 밝은 핑크색 탑을 한 벌 사려고 쇼핑센터의 같은 층을 계속 돌면서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지요. 저는 다 같은 색깔로 보이는데… 반면 여자친구는 남자들이 친구와의 술자리나 운동이 자신보다 왜 중요한지, 왜 내 남자친구는 본능적이고 성급하고 직관적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성향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최근 성차에 관한 연구들은 이러한 남녀간 차이가 본질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남성은 확실하고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휴리스틱에 의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반면, 여성은 가능한 많은 정보를 사용하여 모호한 부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보수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특성은 공인회계사의 자질에 비추어 본다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공인회계사에게 요구되는 몇 가지 자질이 존재하는데, 신중한 성격, 전문가적 의구심(늘 의심을 품는 자세, 비판적 판단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자질이 여성의 성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봐도 될까요?

서두가 길어졌지만, 이 책은 모에미라는 여성 공인회계사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성된 재미있는 회계책입니다.‘회계는 수학적이고 머리 아프고 재미없는 공포의 수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수학과는 관계없고 논리적 일관성이 있는 재미있는 학문이라 주장하고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모에미는 회계법인에서 감사업무를 담담하고 있습니다. 감사업무는 기업이 작성한 재무정보가 회계기준에 따라 얼마나 적절하게 작성되어 있는지를 인증하는 절차입니다.분식회계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경영자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회계정보를 조작하는 것을 분식회계라고 하는데요, 회계사는 이러한 분식회계를 잡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회계사를‘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 하지요. 예를 들어, 모에미가 감사하고 있는 기업은 비자금을 몰래 조성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을까요? 놀랍게도, 우표를 사용할 것처럼 대량 구매하여 몰래 이를 되팔아 비자금을 조성합니다. 얼마 안 되는 푼돈 같지만, 많은 기업 및 은행, 공공기관 등에서 실제로 이러한 사소한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건설회사는 일용노동자에게 일당을 준 것처럼 위조하여 수백 명의 가공 통장을 가지고 매년 많은 돈을 빼돌릴 수 있습니다.(ex:일당 20만원* 500명* 300일= 얼마일까요?)

이처럼 이 책에서는 분식회계를 수행하려는 경영자와 이를 잡아내려는 회계사와의 싸움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줍니다. 모에미는 동물적 감각과 풍부한 경험, 여성의 섬세하고 보수적인 성향에 의해 남자 주인공이 간과하는 부분을 정확히 잡아내고 일깨워줍니다. 물론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하려면 회계원리 정도의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요.

모에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회계사는 진실의 거울”이라고. 여러분도 자본주의의 파수꾼이 되고 싶으신가요? 우리학교에는 여러분들이 본받을 만한 공인회계사인 교수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교수님들을 찾아가 여러분의 꿈을 이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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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