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0.2℃
  • 맑음강릉 5.6℃
  • 구름조금서울 3.4℃
  • 구름많음대전 1.2℃
  • 구름많음대구 5.1℃
  • 구름조금울산 7.5℃
  • 구름많음광주 5.9℃
  • 구름많음부산 9.5℃
  • 구름많음고창 1.5℃
  • 흐림제주 8.1℃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0.7℃
  • 구름조금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5.3℃
  • 구름많음경주시 4.8℃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URL복사
이 책의 저자는 베스트셀러로서 우리에게 알려진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쓴 장하준 교수이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고 밝혔다. 사실 경제학은 “경제공부 하지마라”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어려운 분야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경제학이 일반인들이 삶과 인생을 이해하도록 접근하기보다는 전문가를 위한 이론과 수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책에 대해 “내용은 쉽게 말투는 순하지만 내 책 중 가장 래디컬(radical)한 책”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10분이 있다면 각 장의 제목과 첫 페이지를 읽을 것을, 한두 시간이 있다면 1장과 2장과 에필로그를 읽고 나머지는 대강 살펴볼 것을, 반나절을 할애할 수 있다면, 표제와 부제만 읽거나 읽기가 빠르면 각 장의 도입부와 맺는말을 대강 살펴볼 것을, 읽을 시간과 인내심이 있다면 모두 읽기를 권하고 있다.

필자는 독자들이 10분 만에 이 책의 대강을 살펴보도록 제시할 것이다. 이 책은 총 2부 12장과 함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5개장으로 독자들이 경제학에 익숙해지도록 경제학의 개념, 발달사, 자본주의의 간단한 역사, 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학설, 경제의 주체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제2부는 7개장으로 생산과 소득, 경제성장에 따른 효과, 금융, 불평등과 빈곤, 일과 실업, 정부의 역할, 국제무역과 자본이동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공장과 기업에서의 생산과 소비 활동,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구조개편과 기술개발 등의 조직 활동, 그리고 결혼, 출산, 학력, 음악, 식사, 운동, 범죄, 중독 등 삶의 단면들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선택 과정으로 본다. 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손을 강조한 아담스미스부터 현대 경제학자까지 다양한 역사·사회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어온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발견한 이론들의 체계로 본다.

저자는 인간과 인간 활동에 대한 다양한 학설과 접근이 있듯이 경제학도 그러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경제학파를 고전주의 학파, 신고전주의 학파, 마르크스학파, 개발주의 전통, 오스트리아 학파, (신)슘페터 학파, 케인즈 학파, 제도 학파, 행동주의 학파 등으로 분류하여 그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한다. 이러한 학파들은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를 개인과 기업과 정부로 보는 것을 공히 주장하지만 그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관점을 달리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어떠한 이해집단의 이익과 손해를 정당화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논쟁의 산물로 본다. 그래서 경제학은 다양한 학문적 접근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또한 집단 간의 상호 개방과 협력과 소통을 갖는 열린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끝으로 저자는 경제를 경제 전문가들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일반인 모두가 경제 리터러시를 지님으로 경제적 현상을 분석하고 비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살 떨리는 완벽주의로 만들어낸 늙은 부부의 순애보: 영화 ‘아무르’ 2012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아무르’는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런 질병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신파적인 스토리다. 그러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내러티브를 활용한 완벽에 가까운 형식미를 통해서 탁월한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내러티브의 탁월함, 그 살 떨리는 완벽주의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네케 감독은 영화 ‘아무르’의 도입부에서 외출 후 열려 있는 문, 도둑에 대한 잡담, 한밤에 깨어 있는 아내, 건네지지 않는 양념통, 흘러넘치는 커피 물을 통해서 사소한 일상에서 극적인 문제로 향해가는 이야기 전개를 천의무봉의 솜씨로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인다.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이용해서는 아내의 뇌질환 발병을 일단 부정한 후 다시 제시하는, 이야기가 직선적인 순서로 나아가는 단순한 방식을 배신하는 연출을 통해서 ‘눈 위로 걸어간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며 나아가듯이’ 이야기의 인위성을 가리면서 아내의 뇌 질환이 확인되는 극적인 순간을 스크린 위에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도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