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0.1℃
  • 맑음강릉 4.8℃
  • 연무서울 1.3℃
  • 연무대전 1.7℃
  • 박무대구 3.4℃
  • 맑음울산 6.7℃
  • 연무광주 3.7℃
  • 맑음부산 9.2℃
  • 맑음고창 1.7℃
  • 맑음제주 10.0℃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5.3℃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최근 고전 읽기 열기가 뜨겁다. 이러한 분위기는 반가운 일이다. 한낱 유행으로 반짝이다 사라지지 않고 ‘위대한 저서’ 혹은 ‘불멸의 저서’로 불리며 오랫동안 생존해서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저서를 읽는 일은 뜻 깊은 일이다. 그러한 서적 중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다.

‘서양의 스승’(요하네스 힐쉬베르거)이라고도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수용하고 종합해 서양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다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가톨릭과 개신교 양쪽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의 교부였다. 종교개혁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가톨릭)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론(개신교) 사이의 갈등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 역사에서 그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고백록’은 13권에 걸쳐 그의 삶의 이야기를 고백의 형식으로 담은 글이다. 1-10권까지는 자신의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11-13권은 구약성서 중 ‘창세기’를 강의하는 부분이다. 어떤 이는 비기독교인은 이 부분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세기’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이 부분은 ‘고백록’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철학자 후설은 시간문제를 성찰하는 11권에 감탄하여 이를 “시간문제에 몰두하는 모든 사람이 근본적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 평가했다.

‘고백록’은 자서전적 글쓰기의 탁월한 전범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젊은 시절의 방황과 고뇌, 잘못과 과오, 진리 탐구와 신앙의 과정이 오롯이 기록되어 있다. 그야말로 ‘혼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 자신의 인생을 신 앞에서 정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심오한 자기성찰이요 영성적 행위이다.

‘고백록’의 기록처럼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를 찾기 위해 처절한 내면의 씨름과 투쟁 끝에 깨달음을 얻고 기독교 신앙으로 귀의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고백은 깊고 뜨겁다. 이 책의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는 “당신은 우리들을 당신을 향해 살아가도록 만드셨기에, 당신 안에 쉬기까지 우리에게 참된 안식은 없나이다”이다.

필자도 대학생 시절에 ‘고백록’을 읽었고 큰 도움을 얻었다. 진리와 삶의 의미를 묻는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모든 존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들에게,  ‘어머니와 나’ 오늘도 밥은 제때 먹었는지, 수업에서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했는지 물으시는 아빠께 툴툴거렸다. 당신 딸의 나이가 별로 실감나지 않으시는 눈치다. 사실, 저 안에 담긴 아빠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 놓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나 같은 학생들이 많으리라. 이 책은 어느 이름 모를 여사님의 일상 목소리를 기록한 것이다. 대화의 상대이자, 책의 저자인 김성우는 바로 그녀의 아들. 70대 초반쯤 되셨을 법한 여사님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거창한 시대적 사건부터 천 원에 산 감자 이야기까지-에 대한 단상들을 꾸밈없는 잔잔한 언어로 들려준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다 보면 모든 이야기가 편편이 분절된 것이 아닌, 세월만큼 깊어진 그녀의 너그러운 지혜로 꿰어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한 여인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구술사이자 그녀의 에세이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철학서인 것이다. 문학과 철학의 언어는 때로 우리에게 추상적으로 다가온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별 관련 없는, 재주 많은 이들의 영역인양 느껴지기도 한다. 리터러시 연구자로서 문자 자체에 대한 이해력을 넘어 삶이 스며있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해 온 저자는 “나의 어머니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