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2.0℃
  • 흐림강릉 20.6℃
  • 흐림서울 25.0℃
  • 대전 20.8℃
  • 대구 19.4℃
  • 흐림울산 20.2℃
  • 흐림광주 18.5℃
  • 부산 20.3℃
  • 흐림고창 18.6℃
  • 제주 19.9℃
  • 흐림강화 21.9℃
  • 흐림보은 20.0℃
  • 흐림금산 18.6℃
  • 구름많음강진군 19.5℃
  • 흐림경주시 19.9℃
  • 흐림거제 19.9℃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유난히 덥고 힘들었던 이번 여름에 스포츠 경기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하는 극력들을 보여준 젊은이들의 이미지와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이들 젊은이 중에는 그 세계의 상식으로는 늦다는 나이에 좌절과 재활의 과정을 거친 선수들도 있어서 의의가 크다. 깊이 각인된 말로는 “태고의 힘(홍황지력[洪荒之力] 중국의 푸위안후이 수영선수의 말) 까지 다 써버렸다”며 개인 노력의 역사성을 시사하며 상위의 메달보다 자기 한계를 넘었기에 기뻐하는 한편 자기변혁을 위한 다음 단계를 기약하는 정신이 한 학기 동안 여운을 줄 것 같다. 그러한 경지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 중 독서를 고려하여, 2016년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 학부생들이 타인의 사상과 세계를 읽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에 나아가 대응할 힘을 기르는 훈련을 활발히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에 독서에 대한 독서로서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알랭 드 보통, 1997/2015)을 권한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은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생애와 작품을 안내하면서 그에 대한 비평, 저자인 알랭 보통이 알고 있는 갖가지 관련 지식, 독자가 자기 자신을 꾸려 갈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겹으로 직조해준다. 프루스트의 인생과 작품을 일견하면서 알랭 보통의 독서, 시간, 감정 표현, 좋은 친구, 각성, 사랑과 행복에 대한 지식과 생각들, 아울러 독자가 자신의 삶을 되짚고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즉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그 자신의 독자이다. 저자의 작품은 만약 그 책이 아니었으면 독자가 결코 혼자서는 경험하지 못했을 어떤 것을 스스로 식별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시력 보조 장치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속에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진실성에 대한 증명이다” (33쪽).
프루스트의 저작들을 읽으면서 그가 문화와 시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어떤 시간과 길로 안내하는지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매우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므로 알랭 보통의 해석과 안내는 우리가 프루스트의 일상과 철학의 일부를 단시간에 맛보고 독자 자신을 다르게 변화시킬 도리를 마련해 보는 데 유용하다. 처음에는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랭 보통의 글쓰기에 차츰 적응하면 각 주제별로 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바가 인간 보편되게 일어날 수 있는 바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보면서 학생 고유의 일상을 조금 다르게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알랭 보통이 현학되게 보여주는 여러 지식들이 이 책을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읽기를 잠시 멈추고 종이로 되었던 인터넷을 통해서건 백과사전을 뒤적여가며 읽는다면 새로운 여러 가지를 알게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후일 읽어 볼 독서목록을 작성해 보기를 바란다.
스포일러가 아니라 동기유발이 되기를 바라면서 독서가 주는 하나의 효과를 알랭 보통이 프루스트를 해석한 바를 통해 엿보면, “일단 우리가 그 책을 덮고 우리 자신의 삶을 재개할 때가 되면, 혹시 저자가 우리와 함께 있었더라면 분명히 반응했을 법한 바로 그런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은 마치 의식 속을 떠돌아다니는 특정한 대상을 잡아내기 위해서 주파수가 새로 맞춰진 레이더가 된다....”(38쪽). 그 외 프루스트로서는 서툴렀던 점들을 알랭 보통이 비평하며 독자가 달리 해 보도록 여러 가지로 조언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총, 균, 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을 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를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여 년 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6백60여 페이지의 방대하고 육중한 이 책을 보름을 넘겨 독파했을 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한마디로 감동과 충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지역적으로 위대한 발상지나 그 이동과 인종주의적인 이론들로 가득했지만 ‘총, 균, 쇠’는 달랐다. 우선 이 책은 1만3천 년 인류역사의 기원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풍부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엮어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유전학, 병리학, 생태지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진화생물학, 고고학 등 온갖 학문들을 동원해 인류 발전의 속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지나치게 과학적 이론이나 깊이 있는 생물학 또는 역사와 지리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대한 양임에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강대한 이웃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독특한 문화, 언어, 민족과 독립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지리적 조건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가 수려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