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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세계화된 클래식, 세계유산

이번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내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의 홈페이지이다. 책, 영화 또는 연극을 주로 추천하는 꼭지인데 홈페이지를 추천하게 되어 다소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추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몇 해 전,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 공부하는 교과목을 강의한 적이 있고 지금도 이 강좌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세계의 전래되는 유산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소개하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 홈페이지는 자료 이상의 가치가 있다.

1972년, 유네스코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발굴하여 보호 및 보존하는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점진적으로 그 틀을 문화유산, 자연유산 및 복합유산으로 이루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들을 상당히 보유한 국가이다. 현명한 조상님들의 업적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은 10개의 문화유산과 1개의 자연유산을 등재하였고, 북한은 2개의 문화유산을 등재하였다. 여기서 소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 홈페이지는 이들의 지리적 위치, 사진, 유산의 개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 및 역사적 내용까지 담고 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취득되기 어려운 귀중한 정보가 고스란히 한 자리에 있어 누구나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 이 시간에도 외국의 어느 도시에 살고 있는 대학생이 이를 보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접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 홈페이지는 고유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폭넓은 창구이기도 하다.

소개된 홈페이지는 영문으로 작성되어 있지만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및 종묘나 이집트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도 있어 외국어의 어려움도 다소 경감된다. 한글로 소개되는 ‘유네스코와 유산’이라는 홈페이지도 있지만 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 홈페이지를 권함은 그 정보가 방대하고 구체적이며 종합적인 특성을 고려해서이다. 시간을 내어 이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단순히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소개한 딱딱한 목록을 마주함이 아니라 문자가 사용되기 이전까지 거슬러 과거로 떠나는 간접경험까지 가능하다. 또한 세계적인 유산에 투영된 앞선 인류의 삶도 얼마간 느껴진다.

한류의 열풍으로 세계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다르다. 대중문화의 전파력은 국격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화로 이르는 듯하다. 다만, 진정한 세계화는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가능하다. 그 문화는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이고 다듬어져 오늘에 이른 것이다. 문화의 힘으로 일궈낸 결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이는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데 세계유산은 바로 세계화된 클래식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에게 남겨진 인류의 유산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며 가을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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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