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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우주가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주가 무한하다고 믿는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는 천재 수학자이며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 존 내쉬의 삶을 조명한 영화이다. 그는 비록 중간에 정신분열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의사결정이론을 완성하고 그에 대한 검증과 확산을 위해 평생을 살아간 위대한 학자였다.

난 이 영화를 통해 비록 주인공인 존 내쉬 교수가 사람들과의 접촉을 멀리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며,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독특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의 이론과 업적, 삶의 스타일을 받아줄 수 있는 주위의 사람들과 그를 둘러싼 사회가 마음에 와 닿았다. 왜 우리는 우리와 좀 다른 생각과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좀 더 포용력 있게 받아주지 못할까? 우리가 너무 획일적인 삶과 스타일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을까? 누구나 한번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누구나 지향하는 방향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치 얼굴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그렇다면 그를 바라보는 우리도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해 넒은 생각과 모습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난 영화에서 해답은 존 내쉬 교수의 아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그를 언제나 사랑으로 받아주고 이해해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항상 그와 함께 하고 있다. 물론 정신분열이 심해서 갓난아기인 아들이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의 손을 자기 가슴에 가져다 대고 “자기 눈으로 보는 것을 판단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만 믿어라”라는 말을 하면서 끝까지 그와 함께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을 항상 지켜준 아내와 동료의 믿음과 신뢰, 사랑으로 누구도 만들지 못했던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동료교수들이 모두 존경하는 교수로 남게 되었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신비로운 헌신적 사랑이었습니다. 거기엔 어떤 논리적 이유도 없었습니다... 당신은 내 존재의 이유이고 나의 모든 이유는 당신입니다. 전 소중한 것을 발견했어요. 어떤 논리나 이성도 풀 수 없는 사랑의 신비한 방정식...”

마지막 장면에서 동료교수들이 “난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자기가 쓰던 만년필을 그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그의 위대한 이론 “의사결정 이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천재성이 아니라 그를 믿고 끝까지 사랑하고 믿어준 그의 아내와 동료의 사랑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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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