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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국 뉴캐슬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년의 목수 다니엘이 있습니다. 심장 질환으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니엘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 질병급여를 신청하지만 거부당하고 맙니다. 다니엘은 재심을 신청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가지만,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그로서는 온라인 신청절차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아이 둘이 있는 싱글맘인 케이티를 만나게 된 다니엘은 어려운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족을 도와주게 됩니다. 영화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이 영화는 관료주의적인 사회복지시스템의 실태를 꼬집고 그로 인해 사각지대에 방치된 불행한 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과거 성실한 남편이자 능력있는 목수로서 살아왔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남자입니다. 그러나, 질병과 실업은 일순간에 그를 빈곤층으로 내몰고 유일한 희망인 정부의 도움을 구하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하고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것, 다니엘의 소망은 오직 이것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에게 자연스레 감정이 이입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나도 이제 꽤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면, 가끔 스스로가 점점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래를 만들어갈 여러분들이 한번쯤 보고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변화시켜 나가는데 유익한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덧붙이자면, 실업이나 빈곤과 같은 불행을 오로지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 있는지, 우리 사회에서 취약층을 위한 안전망은 얼마만큼 구축되어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다소 영화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니엘은 수많은 행정서류 가운데 한 페이지에 기록된 이름이지만, 케이티 가족에게는 선량한 이웃이자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산타클로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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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았다. 지금 코로나19는 국가의 중앙 및 지방 행정 조직, 입법 조직의 능력,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문제, 그리고 국민의 수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각종 문제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다. 유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언제나 있었다. 문제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일이다. 평상심을 잃으면 우왕좌왕 일의 순서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큰 위기를 맞아 평상심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평소에도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위기 때 평상심을 유지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러나 평소에 평상심을 잃으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위기 때 평상심을 잃으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위기 때일수록 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역사는 지혜를 얻는데 아주 효과적인 분야다. 역사는 위기 극복의 경험을 풍부하게 기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