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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영화 ‘미션(The Mission, 1986년)’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더위가 한풀 꺾이는 계절이 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한 편 있다. 1986년에 제작 상영된 ‘미션(The Mission)’이다. 30년도 훨씬 지난 영화이지만 2008년과 2017년에 2번이나 재개봉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영화로, 공간적 배경은 남미의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이 만나는 접경지대이다. 미션은 첫 상영 당시 이과수 폭포를 스크린에 가득 채워 보여주는 웅장함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였다. 미션은 1750년에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러한 시대를 살았던 남미 원주민과 서구 열강의 노예상인, 복음을 전하고자 한 예수회 신부 등의 다양한 역사적 존재를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1758년 남미 과라니족 사건을 마무리한 주교가 교황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역사에서 1750년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국경조약을 체결하고 이로 인해 스페인령의 보호지역에서 살던 과라니족 원주민들은 다시 노예제를 인정하는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들어간 시기이다. 이 시기 포르투갈의 지배에 저항하며 자신의 터전을 지키려던 과라니족 원주민과 이들을 도와주는 신부들의 희생이 영화의 중심 줄거리이다. 

 

영화는 장대한 폭포를 배경으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대결하는 두 신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교사로서 가브리엘 신부는 폭포수가 거칠게 떨어지는 이과수 폭포를 맨손으로 어렵게 기어올라 폭포 정상에서 과라니족 원주민과 첫 만남을 가진다. 이때 울리는 오보에 연주는 사랑의 소리로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공동체적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노예 상인이었던 멘도자도 자신이 노예 상인 시절 입었던 갑옷을 끌고 폭포를 오른다. 속죄의 의미로 끌고 올라간 갑옷은 원주민이 끊어내 주지만 영화 후반부에서는 의미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도 필요하다는 또 다른 상징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용기있는 도전을 생각한다. 과라니족 원주민과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로 했던 두 신부의 신념과 용기. 과라니족이 상징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라면 우리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실천하고자 하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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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