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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무탄트 메시지(말로 모건 지음, 류시화 옮김)


가끔 마음에 와닿는 책을 발견하면 여러 권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한다. 이 책도 저자는 생소했지만 그가 쓴 인도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어 옮긴이 류시화의 이름을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이 무탄트 메시지는 우연히 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권한 책이다. 호주에서 의료 활동을 하던 미국출신 여의사인 저자 말로 모건이 어느날 느닷없이 원주민 집회에 초대받고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60여명의 원주민들과 함께 호주 대사막 도보여행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넉 달에 걸친 여행을 통해 저자는 현재 우리의 삶이 겉으로는 과거보다 더 풍요로워 지고 살기 좋아졌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파괴하며 살아왔는지를 느끼고 이를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호주의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참사람 부족’은 문명인들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무탄트는 돌연변이라는 말로 기본 구조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를 말한다. 참사람 부족은 동식물, 강, 바위, 공기 등 함께 생활하는 모든 것이 한 형제며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형제와 가족을 무참히 짓밟고 파괴하는 문명인들이 그들의 눈에는 ‘돌연변이’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 지음)이 생각났다. 원주민의 삶과 철학에 대해 무지했던 내게 미국 원주민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과 욕심없는 삶에 대하여 가르쳐준 책이었다. 원주민들은 개개인이 유명한 철학자나 종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삶의 진리와 태도,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가치 해석, 자신과 자연과의 관계 설정 등을 이리도 올바르게 하는지 참으로 느끼는 바가 컸었다. 무탄트 메시지에 등장하는 호주 원주민들도 역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생명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존중하며,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일부일 뿐인 인간의 존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들은 필요한 것 이상으로 욕심내거나 더 얻으려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엄과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며 자연과 더불어 죽는 순간까지 모든 것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삶을 산다. 호주의 마지막 원주민 집단인 참사람 부족은 걸어서 호주 대륙을 횡단하며 그들이 엄선한 무탄트 메신저와 함께 사막 도보 횡단을 하면서 문명인들에게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원주민의 삶을 우리의 삶과 비교해보면서 언제나 얻고 채우고 쌓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나 외의 것들에는 무관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구나 전공이 패션마케팅이다 보니 생각의 관점이 소비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더 생산하고 더 소비하는 것이 ‘선’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것을 접하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더 얻기 위한 인간의 자연파괴를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방관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다듬고 가꾸는 만큼 내 마음 안의 욕심과 잡념을 덜어내고 비워내는 데는 얼마나 신경을 쓰며 살고 있었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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