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3.5℃
  • 구름조금강릉 22.3℃
  • 구름조금서울 24.8℃
  • 대전 23.6℃
  • 흐림대구 24.5℃
  • 박무울산 22.5℃
  • 구름많음광주 23.7℃
  • 흐림부산 22.2℃
  • 맑음고창 22.6℃
  • 구름많음제주 22.6℃
  • 흐림강화 20.8℃
  • 구름조금보은 22.2℃
  • 흐림금산 22.1℃
  • 구름많음강진군 22.4℃
  • 흐림경주시 22.6℃
  • 구름많음거제 22.1℃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죽은 시인의 사회

-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의미

곧 개학이다. 이 맘 때가 되면 늘 방학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이번 학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아프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해지기까지 한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을 다잡게 하는 영화가 있다. 오래전, 그리고 너무 유명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영화,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1990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웰튼 명문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 영어교사로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으로 인해 학생들은 기존의 억압된 교육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의 말에 신선함마저 느낀다. 그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미래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한다.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그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가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선생의 가르침에 과거 있었던 ‘죽은 시인의 사회’를 비밀리에 다시 만들어 조금의 일탈을 경험하며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는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키팅 선생에게 전가시켜 교단에서 물러나게 함으로써 이러한 교육이 현실에 받아들여지지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며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아버지의 강압에도 자신의 꿈인 연극을 포기할 수 없어 자살을 선택한 닐, 마지막 가는 키팅 선생을 향해 캡틴이라고 부르며 그의 가르침을 잊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학생들의 모습은 결국 그들이 바라는 교육이 여기에 있음을 환기시켜 준다.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즉 타인의 인정을 받는 삶을 살고자 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독특함을 믿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을 살고자 하는가. 흔히 대학이 취업 학원으로 전락했다지만 여전히 삶의 진지한 성찰이 살아있는 곳임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대학 교육의 방향 또한 이러한 물음에 있지 않을까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에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의 삶은 물론 대학에서 진정 배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총, 균, 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을 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를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여 년 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6백60여 페이지의 방대하고 육중한 이 책을 보름을 넘겨 독파했을 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한마디로 감동과 충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지역적으로 위대한 발상지나 그 이동과 인종주의적인 이론들로 가득했지만 ‘총, 균, 쇠’는 달랐다. 우선 이 책은 1만3천 년 인류역사의 기원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풍부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엮어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유전학, 병리학, 생태지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진화생물학, 고고학 등 온갖 학문들을 동원해 인류 발전의 속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지나치게 과학적 이론이나 깊이 있는 생물학 또는 역사와 지리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대한 양임에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강대한 이웃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독특한 문화, 언어, 민족과 독립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지리적 조건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가 수려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