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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KBS 라디오 Classic FM <세상의 모든 음악>

잊을 수 없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큰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래에 대해 작은 희망조차 품을 수 없었던 시간, 제게는 그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위로와 희망이 간절하게 필요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흔히 그렇듯 그 위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주어졌습니다.

 

퇴원 후,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책상 앞에 앉을 수 없었던 어느 주말 저녁, 우연히 TV에서 젊은 가수가 불러 준 노래는 큰 위로가 되고, 감동을 주었지요. 노래를 들으며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저 젊은 친구는 한 곡의 노래만으로 사람들에게 이토록 큰 감동을 선물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이만큼의 감동을 준 적이 있었을까?’

 

그 뒤 제 삶에는 두 가지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음악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삶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라게 된 것이지요. 무엇보다 번잡한 일상에서도 늘 음악을 가까이했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그것은 다시 새로운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씨앗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음악의 힘이기도 하지요.

 

특히 KBS 라디오 Classic FM(대구 89.7㎒)의 <세상의 모든 음악>은 늘 가까운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입니다. Classic FM은 24시간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는 채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하고 품격있는, 그러면서도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 ‘세상의 모든 음악’으로 펼쳐지는 풍성한 향연은 그 자체로 무한한 위로이자, 치유이고, 감동입니다. 그리고 이 위로와 감동은 다시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줍니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들을 때 자연스럽게 음악을 알게 되고, 깊이 알게 되면 자연히 좋아하게 됩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면, 깊은 위로와 함께 삶은 더 큰 희망으로 채워갈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될 때, 음악만큼이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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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