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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조이 알렉산더, ‘My Favorite Things’

‘My Favorite Things’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조이 알렉산더의 2015년에 발매된 데뷔앨범이다. 재즈와는 거리가 먼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인도네시아 출신에, 게다가 독학한 재즈 피아니스트로 11살에 녹음한 앨범이라면 음악과는 상관없이 관심을 갖게 되는 요소들이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 앨범은 2016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재즈 연주 앨범에 그 유명한 재즈 스텐다드 곡인 ‘자이언트 스탭’이 ‘베스트 솔로 즉흥연주 재즈’ 부분에 지명되면서 더욱 이슈화되었다면. 재즈의 거장, 허비 행콕도, 윈튼 마샬리스도, 극찬을 마지않았다면. 얼마 전 열린 제58회 그래미상 시상식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도 근래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신동, 혹은 천재의 등장인 듯도 하다.

물론 위에 나열한 요소들은 재즈에 관심 없는 분들이라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요즘처럼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듣고 있는 음악용 앱에서 들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의 데뷔 앨범에서 재즈 스탠다드 곡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곡인 ‘Giant Step’을 시작으로 유려한 그의 즉흥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환생한 재즈의 선조가 연주하는 것과도 같은 환상에 젖게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연주이다. 그가 동양인인지, 나이가 어린지 등은 그저 관심을 끌게 하는 요소일 뿐. 끊임없이 펼쳐지는 자유롭고 제한이 없는 즉흥연주의 가능성은 그의 음악적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이 앨범에는 ‘Somewher Over the Rainbow’, ‘Round Midnight’ 등 듣기만 해도 멜로디가 낯익은 유명한 명곡들로 채워져 있어서 재즈음악을 낯설어 하는 분들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음악은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 있지도 않아 추상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청각예술로, 표현의 방법도 무궁무진하고 이를 향유하는 형태도 다양하고 넓은 예술이다. 그러한 이유로 창작자와 연주자에게는 엄격한 전문적인 교육과 특출난 재능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이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지난함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일뿐, 음악을 즐기는 다수에게는 그저 재미있고 일상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즐거운 시간적 경험이다. 게다가 조이 알렉산더와 같이 우리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신동의 재기어린 연주를 가만히 앉아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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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