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맑음강릉 29.7℃
  • 맑음서울 25.7℃
  • 맑음대전 25.6℃
  • 맑음대구 27.2℃
  • 맑음울산 28.5℃
  • 맑음광주 26.2℃
  • 맑음부산 29.5℃
  • 맑음고창 25.1℃
  • 맑음제주 24.5℃
  • 맑음강화 24.6℃
  • 맑음보은 24.3℃
  • 맑음금산 24.8℃
  • 맑음강진군 27.2℃
  • 맑음경주시 28.8℃
  • 맑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프랑스 근현대복식 단추로 풀다

매일 옷을 입을 때마다 무심코 잠그는 단추.

빠른 변화 속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단추라는 작은 모티브가 많은 의미를 남기고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디자인, 제작한 단추를 감상 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은 많은 장소에서 전시를 하지만 복식의 일부분으로 사용되는 단추 전시는 매우 드문 경우로 이번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복식 단추로 풀다’는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특히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단추, 옷, 책을 비롯한 1800여 소장품이 선보이는 전시회이다.

이번 특별전은 로익 알리오(Loic Allio)에 의해 수집 된 3천여 개의 방대한 단추 중 일부분으로 프랑스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문화유산을 대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데 전시회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이 전시는 유럽에서 문화의 선두에 섰던 프랑스의 18-19세기의 복식 흐름을 볼 수 있다. 기능적 역할에서 화려한 장식 수단으로 귀족들의 지위나 신분을 과시하여 옷보다 비싼 단추가 등장하기도 하고, 작은 단추 하나에서 그 시대의 문화상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단추의 형태, 소재, 문양, 제작 기술 등 다양함과 함께, 작은 사이즈의 단추가 어떻게 역사적 자료가 되고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고 정체성과 지향성을 드러내는 주요 장식으로 자리잡았는지를 중점으로 관람하는 것도 포인트이다.

특히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옷의 잠금장치 중 하나인 단추를 주제로 단추의 재질, 기법, 형태 등이 소개되어 있고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드로잉, 사진, 공예, 조각 등 다양한 전시품이 보기 쉽게 전시되어 있다.

일일이 손으로 잠그고 풀어야 하는 번거로운 단추가 아직까지 의복에 사용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단추의 의미는 크다. 작품을 볼 때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내가 그 옷의 단추를 끼우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상상해보면 어떨까?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