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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주장하는 이론을 ‘철학자’와 ‘청년’이 나누는 대화형식으로 비교적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개인이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방향제시를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아들러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처럼 전개되는 내용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도록 하는 한편, 청년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철학자가 펼치는 주장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내용에 집중하도록 한다. 한 청년이 자기에게 일어났던 일을 철학자에게 말한다.

“어제 오후, 커피숍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지나가던 웨이터가 제 상의에 커피를 쏟았어요. 산 지 얼마 안 된, 그것도 단 한 벌 뿐인 새 옷이었지요. 발끈한 저는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평소 저는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는 성격인데, 어제는 커피숍이 울릴 정도로 큰소리로 화를 냈어요. 분노로 이성을 잃고 만 거죠.”

청년의 행동에 대해 철학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네는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낸 것’이 아닐세. 그저 ‘큰소리를 내기 위해 화를 낸 것’이지. 다시 말해 큰소리를 내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노라는 감정을 지어낸 걸세...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귀찮아서 저항하지도 않는 상대를 더 값싼 수단으로 굴복시키려고 한 것일세. 그 도구로 분노라는 감정을 동원한 것이고.”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있다면 이 책이 상처를 해명할 것이다. 사회 속에서 비로소 개인이 되는 인간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고 다독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독을 느끼는 데도 타인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을 마주하면 읽던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살고 싶은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이 계획한 나의 삶 사이에 갈등하면서 나의 삶을 살아갈 용기가 없다면, 이 책은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타인의 가치관과 기대에 맞춰 삶을 살게 하는 칭찬과 인정대신에,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나의 삶’을 살도록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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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