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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조국,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학생들과 상담 혹은 면담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에 관심이 많고 취업에 대한 걱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몰라 더욱 고민이 깊었다. 어떤 학생은 시키는 것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아무 기업에나 입사하고 싶다고 하였다. 


4차 혁명이 시작되었는지,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지의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인공지능 시대는 우리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사람이 하던 많은 일을 로봇이나 기계가 대신할 것이다.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단순 지식보다 문제의 해결능력이 중요해졌다. 어떤 일이든지 스스로 찾고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공부할 때는 협업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통해 의사결정과 소통능력을 키워야 하고 질문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창의성이 필요하고,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또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이나 단순히 돈을 잘 버는 직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로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저자는 기성세대가 창의성, 미래의 유망 직업을 거론하면서도 구시대적인 인재상인 좋은 대학,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입사가 삶의 목표인 것처럼 말하며 성적과 학점 관리, 스펙 쌓기,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라고 강요하는 현상을 질타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끼는, 고작 이런 것을 배우러 대학에 왔는지 회의하고 있는,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미래가 불안한 모든 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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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추천해주세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캠퍼스에 낭만이 사라진 지 까마득하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최근의 한 조사를 보면 많은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랑ㆍ우정ㆍ사회 같은 고전적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문학이 교양소설이다. 오늘은 한국 교양소설의 고전이라 할 만한 작품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다. 80년대 초에 나온 이 소설은 70,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의 외적·내적 풍경을 여실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 대학사의 중요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영훈은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형에게 얹혀살면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지적 욕구가 강하여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다. 그 지력을 바탕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마침내 명문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1학년이 끝나기도 전에 깊은 회의에 빠진다. 생각했던 대학공부가 아니다. 2학년 때는 학과공부는 포기하고 문학 서클에 들어가 문학에 심취한다. 천 권의 책을 독파하고 소설이나 비평문도 거침없이 써낸다. 주위의 박수도 받고 시기도 받는다. 그러나 이것도 만족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무엇이든 궁극적인 이유나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삶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