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9.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6.2℃
  • 박무대전 -3.4℃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1.5℃
  • 박무광주 -1.9℃
  • 맑음부산 0.1℃
  • 구름많음고창 -2.0℃
  • 구름많음제주 5.4℃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6.4℃
  • 맑음금산 -4.5℃
  • 구름조금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2.1℃
  • 맑음거제 0.5℃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습니다. 이런 활동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때로는 공고하게 되고 때로는 변화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줄만한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인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 적은 없더라도 문명화된 사회인으로서 충분한 도리는 다하며 살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실천하고 있다 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막연한 자신감이 부끄러움이나 깨달음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과 폭력, 장애인, 노동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사전검열, 인종차별, 인종청소 각각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에 나타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쓰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보지 못한 영화가 대부분일 수도 있지만 적당량의 줄거리가 곁들어 있어 저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줄거리만으로도 못 본 영화를 찾고 싶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간혹 보았던 영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추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화를 보면서 간과했던 인권문제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장애인의 반대말이 정상인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장애우라는 용어조차 ‘사랑표현의 가면을 쓴 차별’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에서 특정 피부색을 떠올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할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고 사용하는 말 한마디에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똑같이 고귀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국가나 단체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생각하는 순간 권력이 오남용될 수 있다는 깨어 있는 믿음이 학생회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애티커스 핀치가 딸에게 주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잊지 않으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것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자아, 더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