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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반세기 동안 세계 곳곳에서 상연되며 명작의 반열에 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이 공연이 처음 막을 올렸을 때 평론가들은 상업 극장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여기에는 여타의 뮤지컬과 달리 특별한 무대 전환이나 화려한 의상도 없으며, 진지한 주제와 실험적 구성 등 연극적 요소가 강할 뿐더러 뮤지컬 넘버도 몇 곡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맨 오브 라만차’는 대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고, 토니상 5개 부분 석권과 2,328회 연속 공연의 대기록을 세운다. 


세르반테스의 고전 ‘돈키호테’가 원작인 이 뮤지컬의 제목은 돈키호테가 아니라 ‘맨 오브 라만차’이다. 연극이나 오페라, 발레에서는 모두 주인공이 돈키호테지만 뮤지컬에서는 주인공이 돈키호테가 아니라 작가인 세르반테스이기 때문이다. 세금 징수원이었던 그는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성격으로 교회에 세금을 부과했다가 신성모독으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지하 동굴감옥에서 종교재판을 기다리던 그는 다른 죄수들에게 자신을 변론해야 할 상황에 처해진다. 결국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쓴 소설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변호를 시도하는데, 그 과정에서 극중극의 형태로 돈키호테를 공연하게 되고, 감옥에 갇힌 다른 죄수들이 거기에 동참하면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현실의 세르반테스의 수감 생활과 허구의 돈키호테의 모험 이야기가 교차하는 액자 구조를 갖는다. 


극중극에서 돈키호테의 모험은 사랑과 자유, 용기가 외쳐지는 이상의 세계를 상징한다. 반면 돈키호테의 아버지, 세르반테스가 갇힌 감옥은 부정이 만연한 현실의 세계를 반영한다. 주지하다시피 이상이란 현실화될 수 없기 때문에 이상인 것이며, 따라서 이상과 현실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차원, 다른 레벨에 각기 위치한다. 그러나 이 뮤지컬의 결말에서는 네덜란드의 화가 에셔(M. C. Escher, 1898~1972)의 그림처럼 극의 전경인 돈키호테의 세계와 극의 후경인 세르반테스의 세계가 교묘하게 합일한다. 만날 수 없는 두 세계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현실과 극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이제 공연은 ‘진짜’ 현실의 관객에게도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를 보며 관객들은 꿈에 대해서 이룰 수 없지만 포기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밤하늘의 별을 잡자”고 떠벌이는 미치광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교묘한 액자 양식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실제적인 설득력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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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