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4.1℃
  • 맑음강릉 4.8℃
  • 서울 -2.4℃
  • 구름많음대전 -2.9℃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3.3℃
  • 맑음광주 0.5℃
  • 맑음부산 2.5℃
  • 구름조금고창 1.0℃
  • 구름많음제주 6.2℃
  • 구름많음강화 -2.0℃
  • 흐림보은 -4.9℃
  • 구름많음금산 -3.9℃
  • 맑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사회의 사회(니클라스 루만)


루만은 우리 학계에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학자이다. 그러나 그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의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사상가이다. 그의 대표 저작 『사회의 사회』도 그의 이름만큼 낯설다. 사회면 사회지 사회의 사회는 또 무엇인가? 이 제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루만의 독특한 용어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대개 사회란 공통의 관심과 신념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2인 이상의 모임을 뜻하며, 그 최소 단위는 인간 또는 주체로 간주된다.

그러나 루만은 인간이나 주체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사회의 최소 단위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도 대개 발신자가 수신자에게 어떤 소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루만은 정보, 통지, 이해를 함께 조합하는 3항의 선택 과정으로 기술한다. 그에게 있어서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의 연쇄이다. 따라서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는 한에서만 존재하며,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지 않으면 존재하기를 멈춘다.

루만은 사회가 커뮤니케이션매체의 변화에 따라 여러 기능체계들로 분화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경제는 화폐, 정치는 권력, 학문은 진리를 매체로 이용함으로써 분화된 사회적 체계라는 것이다. 이 체계들은 오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만 존속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사회)의 구성이기 때문에 루만은 경제, 정치, 학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사회의 경제, 사회의 정치, 사회의 학문으로 표현했다.

『사회의 사회』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회에 관한 모든 기술은 커뮤니케이션의 결과일 뿐이며 사회 내에서 이루어진 것일 뿐이다. 따라서 루만은 사회에 의해 생산된 사회의 자기기술이라는 의미에서 저서 제목을 『사회의 사회』로 하였다.

이 저서는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사회적 체계로서의 사회에는 사회 밖에 자신의 위치를 설정했던 기존 사회이론의 문제점과 사회이론이 사회를 기술하는 자신을 기술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또한 루만이 사회이론을 전개하기 위해 개발해 낸 의미, 체계와 환경, 작동적 폐쇄성, 구조적 접속, 복잡성 같은 개념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루만의 사회이론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커뮤니케이션매체이론, 진화이론, 분화이론이 그것이다.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이며, 커뮤니케이션은 매체를 필요로 하는 작동이다.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사회체계의 창발을 가져오며, 이를 통해 사회분화가 이루어진다.

이렇듯 커뮤니케이션매체, 진화, 분화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 세 영역은 각기 루만이 의미라는 매체의 세 차원으로 규정한 사회적 차원, 시간적 차원, 사태적 차원에 해당된다. 2장은 의미 매체의 사회적 차원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매체를, 3장은 시간적 차원에 해당하는 진화를, 4장은 사태적 차원에 해당하는 분화를 다루고 있다. 5장 자기기술들은 현대 사회를 기술해 온 수많은 의미론과 이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담고 있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