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올해 4월 3일 영업을 개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가입자수는 25만명을 넘어섰고, 예·적금 등 수신규모는 3천억원, 대출금액은 2천억원으로 출범 당시 연간 목표치(예·적금 5천억원, 여신4천억원)의 절반 이상을 불과 한 달 만에 돌파했다고 한다. 케이뱅크의 돌풍이 대단하다는 것이다.과연 그럴까? 케이뱅크가 성취한 수신규모 3천억원은 대략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 산업은행같은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을 다 빼고 시중은행하고만 비교해 보자. 작년말 현재 시중은행의 원화 예수금 합계액은 약 838조원 정도다. 따라서 시중은행 원화 예수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케이뱅크 예적금의 비율은 0.036%다. 시중은행중 가장 큰 국민은행의 예수금 규모는 약 220조원이고, 가장 작은 씨티은행의 원화 예수금 규모는 21.5조원이다. 케이뱅크는 이 씨티은행의 1.4% 정도 된다. 따라서 케이뱅크가 일으킨 돌풍은 상당 부분 언론사에 의해 과장된 측면이 크다. 그렇다면 당장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이 숫자야 한 달밖에 안된 숫자니까 그렇지,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금방 다른 은행들을 따라잡을 것 아닌가?” 그럴 수도, 안 그럴 수도 있다. 첫 관문
5.9 조기 대선의 배경과 문제점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원래 정치일정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내년 2월 24일 임기가 만료되며, 따라서 대통령 선거는 오는 12월 20일 실시하게 되어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는 그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금년 대통령 선거는 지난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 결의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의 최종 판결로 탄핵이 인용되어 대통령 직에서 파면됨으로서 조기 대선을 실시하게 되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는 그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실시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런 선거법 규정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월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9대 대통령 선거일을 5월 9일 화요일에 실시한다고 공고하였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각종 선거일이 선거법에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공직선거법이 1994년 3월 16일(법률 4739호) 김영삼 정부에 의하여 제정된 이후이다. 그 전에는 집권정당이나 정파 간의 이해에 따라 ‘농번기’, ‘동절기’ 등 임의로 선거일이 결정되어 논
과거 정부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도 수많은 청년고용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청년고용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확대되고 있음을 볼 때, 청년고용문제는 단기간 반짝하는 정책으로는 해소되기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현 정부도 청년고용의 문제를 인지하고, 다양한 청년고용 대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으나 부처별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홍보하며,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여전히 한계를 갖고 있어 지속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갖고 있는 불만은 근본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만도 있으나 정부의 청년고용과 실업통계 발표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체감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가 발표하는 청년고용 통계기준으로는 청년들의 팍팍한 삶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부발표를 외면하고 있다.사실 2016년 6월 청년 실업률은 10.3%였으나, 같은 시기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청년들의 실제 체감 실업률’은 34.2%란 조사가 있었다. 두 개의 지표값 사이에는 정량적 차이가 3배에 이른다는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정책적 의미도 담고 있다.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서
최근 구인구직 전문포털사이트인 알바천국이 전국의 20대 6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자존감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이 40.6%인 반면에 ‘자존감이 높다’에 응답한 경우는 24.4%에 불과했다. ‘자존감 수업’, ‘미움 받을 용기’와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강연 동영상이 인기를 얻는 등 자존감과 관련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스펙의 상향평준화와 취업난 등으로 인해 내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기란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면 왜 자존감을 유지하고 높여야 하는가?자존감은 self-esteem으로 자기 자신을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것을 뜻한다. 자존감은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된다. 엔진 없이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자존감 없이 내 자신과 내 삶은 움직여지지 않고, 그래서 끌고 가기란 참으로 버겁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한 때 엄친아, 엄친딸은 자주 회자되었던 말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엄친아와 엄친딸이 있다. 우리는 마음 속에 자리매김한 엄친아 엄친딸과 끊임없이 내 자신을 비교하곤 하는데, 비교가 이루어진 순간 우리의 자존심은 곤두박질치기 십상이다. 이처럼 자존감 수준이 낮아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한 말은 회를 거듭할수록 거세어지는 촛불민심 속에 무색해진지 오래다. 1차 대규모 촛불집회에서는 2만명이 모였는데, 최근 진행된 6차 집회에서는 12월 3일 19시 30분 기준으로 집회 시작 1시간 반만에 전국 1백95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를 나섰다. 촛불집회 참여 인원 기록은 매회 갱신되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의 강렬한 저항과 염원은 바람 불면 꺼지기는커녕 ‘횃불’이 되어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촛불을 밝히는가?● 올해 촛불집회의 발자취‘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시작은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촉발됐다. 대한민국 국정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이에 10월 29일 참여인원 2만명(경찰 추산 1만2천명)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어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 씨가 구속되고 하루 뒤인 지난 11월 3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조사, 나아가 특별검사 수사를 받겠다.”라고 밝혔으나, 한편으로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이란의 잠들어 있는 영화 미학을 깨운 작가 감독인 레자 미르카리미의 ‘하루’이다. 작품 속 주인공 유네스는 테헤란의 택시 운전수이다. 도심 속 택시 운전이라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 유일한 생계의 수단인 그는 비교적 말이 없고 심지어 무뚝뚝하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막무가내의 여성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뭔가 깊은 사연이 있어 보일 뿐만 아니라, 위급한 상황임을 엿볼 수 있는 난처함으로 기사 유네스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조른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는 택시비를 지불 할 능력이 없어 보이는 가난한 여인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는 임신을 한 상태이다. 이슬람 문화라는 맥락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택시기사 유네스는 그녀와 만나기 전에 소개된 영화 상 그의 태도들에 기인해 마땅히 그녀를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용기를 내어 아이를 가진 낯선 산모를 도와 병원에서 기꺼이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주기에 이른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에 힘입어 ‘낯선 이’에게 다가가 그의 마땅한 거처가 되어주는 주인공의 행동이 매우 설득력 있고 감동적으로 전달된다.이 영화가 갖는
요즘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 환경 변화에 따라 기후도 예상할 수 없는 날씨가 나타나고, 미국 대선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측과는 다른 후보가 당선이 되고, 국내의 각 분야별 상황도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시야제로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생들은 눈앞이 깜깜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기업들도 내수 침체 뿐 아니라 수출도 감소하여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가 최순실 국정논란 사건에 휘말려 악재가 겹쳐 더욱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극심한 취업난, 범죄에 대한 우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혼자 남겨지는 외로움 등 수없이 많은 사회문제가 각 개인에게 불안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활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일상적인 이야기를
몇 년 전, 미국의 한 초등학생이 ‘Original’의 반대말로 ‘Made in China’을 적어 넣은 답안지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중국 상품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한국에서도 넓게 퍼져있어 브랜드 제품을 허술하게 모방한 저가, 저품질의 중국제 상품이 ‘짝퉁’이라는 말로 비하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유명 브랜드 모조품을 ‘산자이(山寨)’라고 부른다. 그러나 ‘산자이’가 ‘짝퉁’처럼 무조건 비하의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산자이는 한자로 山寨라고 쓰며 전통시대 산적의 근거지를 일컫는 말이다. 산적은 정부의 눈을 피해 약탈과 폭력을 일삼지만 그중에는 양산박에 거주하는 108명의 호걸처럼 탐관오리나 부자의 재물을 강탈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도 있다. 중국인이 브랜드 모조품을 산자이라고 부르는 데는 각종 브랜드의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 노동자가 저임금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수입으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적인 정서도 깔려있다. 브랜드 모조품을 1/3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중국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일부에서는 정당한 권리처럼 주장되기도 한다. 우리가 중국제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부르는 것과 중국
사진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아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 동영상은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가 당신이 그곳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게 합니다. 페리스코프는 당신의 또다른 눈과 귀가 되어줄 겁니다.- ‘페리스코프’ 소개글 중바야흐로 ‘1인 방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2000년 중반 PC 보급과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실시간 방송 환경이 갖춰진 이후 국내에서도 대중들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하나둘 등장했다. ‘아프리카TV’와 ‘판도라TV’, ‘다음 tv팟’ 등이 대표 사례인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아프리카TV다. ‘자유로운 무료 방송’(all free casting)에서 이름을 따온 아프리카TV는 2006년 3월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었다. 미국에서는 2007년 유스트림이란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가 출시된다. ‘유비쿼터스’(Uubiquitous)와 ‘스트리밍’(Streaming)이 더해져 언제 어디에서나 실시간 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스트림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건 2008년이다. PC 기반의 이들 서비스 출시 후 10년이 지난 2015년, 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위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이로써 누
김영란법은 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매우 많았고, 심지어 일부 단체들이 위헌이라고 하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가 합법으로 판결함으로써 지난 9월 28일부터 이 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단연 관심의 초점으로 등장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시행된 첫날 첫 위반 사례로 신고 된 사건이 한 대학생이 어떤 교수에게 캔커피를 준 사건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또한 4학년 2학기 중에 취업된 학생들이 그 사정을 담당교수에게 알리고 학점을 요청하는 것 역시 부정청탁으로 간주되었다.(이 문제는 교육부의 조치로 지금은 해소되었다.) 김영란법의 정식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 법은 부패를 방지하려는 법이다. 부패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나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남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부패는 돈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뇌물을 주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결정해주기를 요구하는 행위이다.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뇌물을 주고받고 부정한 청탁으로 특권과 이익을 누리며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의 거장 켄로치 감독의 역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명작을 접할 기회가 왔다.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된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소외된 범세계적인 “을”의 세계를 눈물겹게 그려낸 아름다운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 영화는 놓치면 안되는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작금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로 형언하기조차 민망한 엄중한 시국사태의 한 가운데에는 가진 자들의 전횡과 탐욕이 그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99%들에게 호소한다. 인간의 따뜻한 심장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자고. 영화는 어느 날 갑작스런 심장에 이상이 생긴 목수 다니엘이 자신의 오랜 일을 중단하면서 휴직 보상을 받기 위한 눈물겨운 고군분투의 과정 가운데에서 영국사회를 관통하는 불평등의 심화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서사의 외피를 두르고 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덕목, 즉 더불어 사는 삶이 자신의 일상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지표이고 자세라는 것을 삶으로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아재개그’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수수께끼 또는 넌센스 퀴즈의 연장이다. 한때는 허무개그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어느 지상파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의 코너명으로 소개된 이래 뭔가 싱겁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쓸 데 없는 소리 잘 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이 ‘아재’들이 하는 우스갯소리를 총칭(總稱) 한다.누가 ‘아재’인가? 전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자, 식당에서 물수건으로 얼굴과 목덜미를 닦는 자, 카페에서 커피 한 모금 후 어김없이 ‘어~’ 하는 감탄사를 뱉어내는 자,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며 방귀를 대수롭지 않게 뀌는 자, 공공장소에서 막무가내로 떠들어대는 자는 필시 아저씨들이다. 이처럼 이 시대의 아저씨는 문명이나 문화와는 거리가 먼 단순, 무식, 이기적 존재들이다. 아저씨들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나라를 세우고 처자식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국가와 가족을 위해 월남전이나 중동사막 행을 서슴치 않았던 대한의 남아들이었다. 먹고사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그들의 기여는 가족으로부터도, 사회나 국가로부터도 온전히 인정받았고, 일상에 지친 그들이 한 잔 술 끝에 보여주는 무례나 몰상식은 그러려니 하고 용서받을 수 있었다. 20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