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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에서 소통의 실마리를 찾다

한국소통학회장 이시훈(광고홍보학) 교수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과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소통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노사간의 갈등, 정부와 국민의 갈등은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개개인들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소통 관련 연구원 및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설립한 학회가 한국소통학회이다. 한국소통학회장인 이시훈(광고홍보학) 교수를 만나 소통의 중요성과 소통 능력 향상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 엮은이 말 -

● 한국소통학회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소통학회는 인간소통의 본질과 현상에 대해 연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학회예요. 우리 학회는 심리, 언론, 신문, 방송, 디지털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대학의 전임교원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 관련 분야 전문가 등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구성원들은 바람직한 소통문화가 사회에 정착되고,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요.

● 학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학회는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을 중심으로 활동해요.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논문 발표를 하고, 부정기적으로 휴먼 커뮤니케이션, 조직 커뮤니케이션, 정치 커뮤니케이션, 방송과 언어 등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을 연 3회 발간하고 있어요. 그 밖에도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피치토론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해요.

● 우리나라의 소통의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상대편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게 돼요. 진영 논리, 즉 상대방의 메시지보다는 그 사람이 속한 진영을 중심으로 말의 의미를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요. 주장의 객관성, 합리성, 논리성을 무시한 채 말하다보니 감정만 앞서게 되죠.
경청이 부족하면 상대방의 말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고, 격한 대립까지 번질 수 있어요. 경청 자세가 뒷받침된 올바른 소통 자세를 갖는다면, 우리나라 소통문제의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대학생들이 소통을 더욱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독서를 많이 하기를 권해요. 소통은 말하기·듣기 과정의 연속이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해석하고 이해하게 되죠. 말하기·듣기·해석·이해 과정의 기초는 지식이기 때문에 지식의 원천인 독서가 중요해요. 단순히 말하기만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과연 설득력 있게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지식의 축적이야말로 소통의 출발점이에요.
지식을 쌓는데 머물지 말고, 계속해서 말하고 듣는 연습을 해보세요. 수많은 연습과정을 거친다면 소통 능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을거예요.

● 소통은 왜 중요한가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처럼 소통만 잘해도 서로 원만하게 지낼 수 있어요. 오해와 갈등의 출발은 소통의 부재나 잘못된 소통에 있지요. 이러한 오해와 갈등을 풀어주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도 소통이죠.
행복한 가정은 대화가 넘쳐나고, 건강한 사회는 소통이 원활해요. 나아가 국민과 소통이 원활한 정부는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는데 수월하죠.

● 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학교에 부임한 이듬해부터 ‘스피치토론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어요.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30분, 기초적인 스피치 클리닉부터 칼포터 방식의 토론에 이르기까지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이번 학기 신입 회원 마감이 끝났지만, 이 인터뷰를 읽고 지원하는 학생들은 특별히 받아줄게요.
또한 우리학교는 매년 전국단위 토론대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5월 4일에서 5월 12일까지 지원을 받는다고 해요. 예선의 주제가 성매매 특별법 폐지라고 하는데, 토론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많은 지원을 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