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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정오(正午)

삶의 코너에 몰려 불면증으로 또 밤을 새버린 어느 날에나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담아두고만 살았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본 적은 없다는 것. 무엇이, 어떤 것이 나인가. 나는 이제껏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하강의 이미지로서의 고민이었다. 내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 내가 세상을 싫어하는 이유... 아래로 심연으로 구렁텅이로 파고들어가는 날들의 연속. 나는 ‘더 높은 곳의 나’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짧은 여행 중 만났던 새에 대해 생각했다. 분명히 날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새. 자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가 봤을 땐 제자리에 머물며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하는 존재. 여행 중 마주했던 그 새는 또 다른 나였다.

 

생(生)을 표현할 다른 단어를 찾다보면, 나는 언제나 정오(正午)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된다. 태양이 머리 위에서 작렬하고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며 내가 나 자신이 되는 때. 정오를 마주하며 그 새는 나에게 이제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새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날개 달린 새’로서의 삶을 살고 있을 뿐. 날고 있다는 것 자체로 새는 자신이 된다. 생을 산다는 것 자체로 나는 자신이 된다.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삶을 생각하기 이전에 우선 살아야 한다. 당신은 오늘 하루 몇 분이나 살아있었나요? 눈을 뜨고 말을 하며 죽어있지는 않았나요? 뻔한 말이긴 하지만 현재를, 자신으로 살 것. 이를 실천하는 삶의 모퉁이에서 우리는 정오,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때를 만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