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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취업 등에 심리적 불안감 느끼는 대학생들 많다

대학생 63.3%가 휴학 생각 …… ‘헬시 플레저’ 등 새로운 건강 및 멘탈 관리 필요

 

대학생들은 진로, 시험, 인간관계 등에서 다양한 불안을 겪는다. 이는 진로나 취업의 불확실성이나 대학교에 들어온 후 갑자기 변한 인간관계의 폭 등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 코로나19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상황에서 취업 및 학업 스트레스는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학교는 매년 학생 상담센터에서 재학생 및 신입생을 포함하여 외국인 유학생과 장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해 적응을 돕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생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알아보았다.

 

● 진로 정체감

진로 불안은 진로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에 의해 유발되는 부정적인 정서, 또는 정서적 불안정 상태로 정의된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기에 앞서 대학생의 진로 불안은 당연한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학생의 불안과 혼란을 중2병과 결합해 버리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대2병은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에 대한 걱정을 느끼는 대학교 2학년 또래의 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2019년 4월 대학생 4천1백68명을 대상으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대2병이라고 생각하는가?’에 응답자의 64.6%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이 대2병을 앓고 있다고 대답한 셈이다. 이를 학년별로 보면 1학년이 43.4%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 학년은 약 70%대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1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30%가량 높은 비율의 불안 심리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학년과 3학년에서 각각 74.7%와 75.3%의 응답을 보이며 가장 크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회의감을 나타냈다.

 

대2병을 앓게 되면 무기력감과 자존감 하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공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상승해 전과나 휴학 등의 고민도 하게 된다. 앞서 말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선택해도 현재의 전공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38.7%)’라는 응답보다 ‘다른 전공을 택할 것(39.9%)’이라는 응답이 소폭 높게 나왔다. 이는 성적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거나 주변 권유, 취업 등 외부 요인으로 전공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나타난다.

 

‘불안’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과 걱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이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이며, 개인의 진로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러한 불안을 낮추기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진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학교의 경우 타 대학에 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특정 집단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 늘어날 전망이다.

 

● 취업 불안

올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1천1백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학기 휴학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63.3%가 ‘휴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휴학하려는 이유에 관해 물었을 때는 취업 준비가 48.9%로 가장 많았고, 진로 고민이 그 절반 정도인 26.0%, 졸업 유예가 21.2%로 그 뒤를 이었다. 많은 대학생은 인턴십 참여와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연관 활동을 위해 휴학을 결심한다. 실제로 학업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20대의 취업률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켜 휴학이나 자퇴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심리적 압박감은 더욱 심해진다.

 

취업보다는 다른 방향을 노리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불확실한 가능성과 원치 않은 일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창업 고민은 취업 준비를 해본 경험이 적은 1, 2학년보다 3, 4학년이 더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요즘같이 온라인 플랫폼과 1인 방송이 발달한 시기에는 더 많은 사람이 창업을 꿈꾼다. 또, 입학 이후 대학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무너지고, 적성과 상관없는 학과에 진학하거나 심각한 취업난을 겪은 대학생들은 허무감, 우울 등의 정서를 가지게 돼 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될 가능성도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경우 우리학교 취업지원센터 및 학생상담센터 등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 학업 스트레스

지금까지 나온 심리적 불안들은 졸업 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라 3, 4학년의 비중이 높았다면, 학업 스트레스는 신입생도 동일하게 경험하고 있는 불안 요인 중 하나이다.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진행한 ‘2022학년도 신입생 정신건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입생의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 중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평균 점수인 47.2점 중 학업 스트레스가 평균 49.8점으로 평균보다 2.6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 후 달라진 학습 환경과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본인의 선택과 등록금에 대한 책임감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킨다.

 

실제로 학교생활 중 무기력함을 느낀 상황에 대한 질문에서 우리학교 신입생 최지예(국제통상학·1) 씨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학교에 왔으니 그 값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노력했지만 원하는 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순간적으로 무력감이 오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이 막막했다”고 말하며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불안감을 표현했다.

 

신입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 학생들도 개강일이 다가오면 급격한 스트레스와 함께 신체, 정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개강일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에 주변에서 소화불량과 복통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방학 생활이 끝나고 다시 시작될 학교생활에 무기력, 우울, 소화불량, 수면 장애 등의 증세가 생기는 증후군을 ‘개강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교육업체 YBM의 개강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새 학기 가장 부담을 느끼는 점으로 ‘성적·과제 등 학업적 부담’이 1위로 꼽혔다. 학업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자신에게 적절한 학습 전략 및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기 위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 인간관계 갈등

우리학교 학생들이 학생상담센터로 상담받으러 오는 가장 많은 이유는 ‘심리 정서’ 문제이다. ‘심리 정서’에 대한 고민은 진로나 학업과 관련된 불안감에서 시작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가 변하며 새로운 사람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생기기도 한다. 경희대학교 심리상담센터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교 상담센터에서는 이와 관련해 ‘대학생의 인간관계 특징’을 정리해 공지하고 있다.

 

이곳에 나온 대학생의 인간관계 특징은 중·고등학교에 비해 관계가 이루어지는 사람, 환경, 선택 기준의 변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교실 내에서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던 중·고등학교 때에는 그 폭이 한정적이고, 노력하지 않아도 친구와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그러나 대학교에 오면 학과, 동아리 등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같은 학과더라도 동기와 다른 수업을 듣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변화들이 모여 가치관 등 심적 혼란을 가져오고, 갈등과정에서 심리 정서에 대한 고민을 만들게 된다.

 

인간관계는 단지 친구 관계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한 학생상담센터 ‘2022학년도 신입생 정신건강조사 보고서’에서 학업 스트레스 다음으로 지목된 스트레스 요인은 ‘가정 내 갈등’이었다. 가족 간 갈등은 개인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의사소통이나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해 부모님과 다툼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이성 문제도 인간관계 갈등에 포함된다. 이성 관계에 대해 자유롭고 허용적인 분위기인 대학에서는 자연스레 이성과의 만남이 빈번해진다. 성인으로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성 관계를 형성하고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인격 형성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성 교제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대학생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제주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의 ‘대학생의 이성 관계 실태에 관한 조사연구’ 조사 결과를 보면, 이성 교제 시 문제에 대한 조언자로 성별 관계 없이 친구(80.2%)와 의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 속 갈등 중에서도 특히 이성 간의 갈등은 전문상담사나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학교는 이를 위해 또래 상담자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듯이 상담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서포터즈의 홍보에 귀 기울여서 신청하면 된다.

 

이렇듯 대학생들은 다양한 유형의 불안을 경험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는 집에서 영상을 시청하거나 SNS를 보는 등 대부분 비슷한 휴식 방법을 선택한다. 작년, 젊은 층 사이에서 행복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헬시 플레저’를 통한 색다른 건강 관리가 유행했다. 헬시 플레저는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가 결합한 단어로, 식단이나 운동에서 즐거움을 더해 멘탈 관리까지 가능하게 하는 관리법이다. 대표적인 헬시 플레저 방법으로는 자신의 입맛을 고려한 저열량 식품 먹기, ASMR을 이용한 효율적인 수면 관리 등이 있다. 심적인 불안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헬시 플레저와 같이 새로운 관리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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