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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 Truth


2000년 가을 유학생활을 정리하고 귀국 짐을 꾸릴 때 텔레비전에서는 미국의 43대 대통령후보로 나선 앨 고어와 부시 간의 토론회가 중계되고 있었다. 고어의 정치적 비전과 식견이 상대적 우위라고 생각했지만 인간미를 부각시킨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3회에 걸친 TV토론회를 녹화하면서까지 민주당 후보에 관심을 가졌던 나로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불편했던 기억은 점차 잊혀졌다.

2006년 고어는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란 다큐멘터리로 다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얼마나 지구에 빚지고 사는지를 생각게 한다며 함양 마천에 사는 지인 ‘나무꾼’이 보내준 다큐멘터리는 일종의 ‘기도하려면 차라리 발을 움직이라’는 메시지였다. 지구촌의 파국을 예견하는 100분간의 ‘불편한 진실’은 앨 고어의 주장이라기보다 지금 바로 환경운동을 실천하라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경고이다.

예전 TV토론회에서 보여주었던 논리 정연하지만 차갑고 지루한 인상의 고어였다면 ‘불편한 진실’은 그저 따분한 다큐멘터리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따뜻한 시선과 부드러운 말투로 진행하는 그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고온 현상과 자연재해 등이 왜 일어나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필요만큼 자각하게 만든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동안 명확한 발음, 음성, 발표 속도 등 진행의 구성과 목표를 성공적으로 획득하는 고어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킬리만자로와 히말라야, 알프스에 덮였던 만년설이 점차 사라지고, 콜롬비아와 극지대의 빙하들이 녹아내리는 장면과 도표화된 기록을 배합하며 다큐멘터리의 질을 높인 데이비스 구겐하임의 편집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가 담고 있는 인간들의 과오와 무지에 관한 불편하고 충격적 내용이 영상편집의 기술보다 우위이며 영화의 핵심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란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을 맞이하게 된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우리는 환경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 중반에 비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면 인류에겐 재앙이 된다는 경고는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와 환경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문제라는 고어의 얘기는 울림이 크다. 살아있는 것만큼 우선하고 중요한 것이 없다고 믿는다면 <불편한 진실>의 메시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신비이고 축복이며 경이로움이기 때문이다.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