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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1000호 기념 축사12

주상철(대구MBC·보도국장/경영학·76학번)

작년에 창간 50주년의 경사를 치렀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올해엔 1000호를 돌파하게 되는 더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겹경사를 맞이한 계명대 신문사를 이끌고 있는, 또 이끌어온 여러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님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학창시절 기자 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70년대 후반이었던 당시 학원 내 대학기자, 대학신문은 캠퍼스 내에서 여느 언론매체 못지않게 사랑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기자들의 열정으로 찍어낸 잉크냄새 짙은 신문은 기성신문과는 다른 대학생들의 순수성, 창의성 등을 담고 있었기에 거슬리는 냄새가 아닌 신선한 향으로 다가왔고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간의 전통과 명맥을 더욱 튼실히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앞으로는 대학 소식을 전하는 대학신문에서 더 나아가 지역민들에게 대학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계명대와 관련한 소식들을 알릴 수 있는, 더불어 명문대 계명대학교의 진면목을 대외에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계명대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번 읽고 접어 버리는 신문이 아니라 스크랩 해 보관하고 싶은 신문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다시 한번 계명대 신문 10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계명인의 자랑으로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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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대한민국, 희생자를 자처하는 우리 사회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의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민족 국가 건설을 위한 사상인 시오니즘을 발전시켰다. 학살의 기억과 시오니즘은 세대에 걸쳐 군사적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명분이 됐다. 그렇게 오늘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 채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까지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과거에 겪었던 민족의 아픔을 정체성으로 삼아 희생자 지위를 이어받는 후속세대의 사고방식을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Victimhood nationalism)’라 한다. 과거에 받은 피해를 근거로 지금 행동에 도덕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희생자 의식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을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만들었다. 한 예로 젠더 갈등 속에서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은 남성을 가부장제 속 수혜자, 여성을 피해자라 주장하며 사회적 배려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혁명보다는 고결한 희생자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미러링이란 이름으로 혐오 표현을 반복했다. 반대로 젊은 남성층 일부는 병역 의무와 역차별 등을 근거로 피해자를 자처하고 인터넷상에서 드러나는 극단적 성향을 정당화했다. 이들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 구조로 결부시키는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