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의해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사회 환경과 식생활 변화를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속도지상주의는 서구인들의 삶에 있어 주요한 부분으로 정착되었으며, 서구지향주의를 추구하는 우리에게도 익숙해져 가고 있어 어쩌면 공통의 가치로 인식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반면 끊임없는 산업화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추구는 자연 본성적인 감성이 풍부한 인간에게 있어 한계를 느끼게 하였으며, 무엇인가 본성에 충실하고자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최근 우리 생활주변이나 혹은 관광부문에서 웰빙, 웰빙 푸드, 생태관광, 자연친화적 교통수단 등 새로운 용어를 접하게 된다.
Slow Movement의 시작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진출하게 됨을 심히 우려한 이탈리아인 페트리니(Petrini)가 전통음식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응하여 1986년 브라(Bra)에서 시작한 슬로푸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느림(slow)은 단어가 의미하는 것 그대로의 뜻인 느림, 게으름, 태만함, 따분한 태도가 아닌 혁신의 근본이며, 생활 속의 의식과 절제를 뜻한다. 서양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스피드 지향주의에 반하여 균형 잡히고 안정된 스트레스 없는 삶이 바로 느림의 철학(slow philosophy)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느림이란, 속도를 감소하여 단편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며 여가와 원활한 흐름을 통하여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보았을 때 느림이란 결코 어리석음이 아니며 반면 스피드는 영리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느림의 철학과 느림의 사고는 균형적인 사고로서 서로 극단적인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이며 대안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즉 근무와 여가, 양과 질,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과학과 문화, 도시와 농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유럽에서 태동한 Slow Movement에 대해 개인주의와 사유지권한이 발달되어 있고 성장주도형 도시화를 추구하는 미국에서는, 지역구성원이 모두 동참하여 자발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동노력을 하고 생동감 있고 활기찬 지역의 미래를 가꾸기 위한 지역민의 희생과 적극적인 참여가 미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Slow Movement는 막연히 현대 문명의 거부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보다 나은 인간적인 삶을 향상시키고 추구하자는 의미로서 이에 대한 적용사례, 발전방안, 국가간 비교, 또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과 같은 국가의 적용가능성, 실패사례 등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