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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공포심리 여전..'살얼음판'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최현석 이준서 기자 = 정부가 실물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 마련 등에 나선 가운데 금융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1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폭등세가 진정됐지만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장중 1,2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일단 전날의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 상태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금융위기라는 근본 원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않고 있다.


◇ 불안한 금융시장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50원 떨어진 1,327.50원을 나타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 하루 만에 반등한 데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직접 달러를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환율이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어제 환율 상승 폭이 과다했고 간밤에 미 증시가 상승한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은의 스와프시장 참여 방침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는 미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하락해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가 1,2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주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도 10년10개월 만의 최대치인 133.5원이나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의 공황상태가 다소 진정된 셈이다.

우리 정부가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 지출 확대를 검토하고 금융 당국이 달러 유동성 해소를 위해 은행 간 외화거래에 대해 지급보증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나서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약간 개선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도 혼란스런 양상이다. 미국 뉴욕 증시가 대폭락 하루 만에 반등한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유럽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뉴욕 증시는 개장 이후 하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국제유가가 70달러 밑으로 내려가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와의 재협상을 시사했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 자금시장에서는 3개월짜리 달러에 대한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가 0.05%포인트(5bp) 떨어진 4.50%를 기록해 신용경색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 "당분간 널뛰기 장세 연출할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미 증시의 반등과 정부의 대책 등 외에도 시장이 어제의 패닉이 과했다고 판단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으며 안정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시장은 불안의 원인이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비틀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에서 시작됐지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반면 실물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물이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 연구원은 "새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변동성이 커진 뒤 시계추처럼 차츰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제거되기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판단된다"며 "결국은 실물부문에서 회복의 징후가 보여야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