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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대입전형 흐름 바꿀까

카이스트ㆍ포스텍 입시안 확산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입학사정관'이라는 입시 전문직을 통해 잠재력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입전형 방식이 올해 입시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입 자율화의 성공을 위해 정부가 입학사정관제 도입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최고 대학인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잇따라 파격적인 입학사정관 전형 계획을 내놓으며 대입전형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9일 올해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 심사를 통해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입생 정원(300명)이 다른 대학에 비해 적긴 하지만 정원 전체를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전형으로 뽑겠다고 밝힌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앞서 카이스트도 올해 치러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15~20%(150명)를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일반고 학생으로만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등 해외 대학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입학사정관'(Admission Officer)이란 개념이 국내 대학 입시에 등장한 것은 2007년부터다.
성적순이 아닌 학생의 잠재력, 남다른 특징 등을 보고 선발하는 선진형 입시제도의 도입을 위해 교과부가 2007년 신규 사업예산으로 입학사정관제 지원예산 20억원을 책정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원액도 미미하고 입학사정관에 대한 개념도 생소해 시범운영 단계에 머물렀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대입 자율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대학들도 지난해 치러진 2009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특별전형을 잇따라 신설하는 등 학생 선발에 입학사정관을 본격 활용했다.

교과부는 올해를 대입 자율화를 안착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실행 단계의 해로 설정하고 입학사정관제 도입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지원 예산도 지난해 157억원에서 올해 236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카이스트, 포스텍이 발표한 입시안은 다른 대학들에 비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선발 규모나 방식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카이스트의 경우 1단계 선발에서 학교 성적은 아예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잠재력, 인성, 성장 가능성 등 추상적 기준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잣대로 학생을 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포스텍 역시 신입생 300명 전원의 합격ㆍ불합격 여부를 학생의 점수가 아닌, 입학사정관 18명 개개인의 판단과 면접을 통한 평가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포스텍은 올해부터 신입생 전원을 수시로만 선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은 아예 전형 요소에 포함되지 않는다.

성적 위주로 고착화돼 있는 기존 우리 대학들의 전형 방식에 비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다른 대학들도 지난해 발표한 2010학년도 입시전형 계획에서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전년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입학사정관 선발 규모가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우리나라에서 입학사정관제가 과연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량적 평가가 아닌 입학사정관 개인의 판단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므로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고 입학사정관제가 결국 대학들이 입맛에 맞는 학생들을 골라 뽑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미국도 1920년대에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신뢰성, 공정성 시비를 많이 겪었다"며 "우리도 도입 초기이므로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제도 자체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다보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y@yna.co.kr
(끝)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